라이프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기부 상자서 나온 '앵무새 죽이기' 美 초판…英국립도서관 품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런던 옥스팜 서점서 발견…"표지는 낡았지만 본문 보존 양호"
명문장 "타인의 신발 신고 걸어봐야"…공감과 이해의 고전
英 도서관, 매입가는 비공개…판매 수익 빈곤·분쟁 지역 지원

하퍼 리 '앵무새 죽기이' 초판본. Oxfam하퍼 리 '앵무새 죽기이' 초판본. Oxfam
영국 런던의 한 자선단체 중고서점에 기부된 책 상자에서 하퍼 리의 대표작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미국 초판본이 발견돼 영국 국립도서관 소장품이 됐다.

23일(현지시간 22일) BBC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 따르면 이 책은 런던 포토벨로 로드에 있는 옥스팜 서점에 기부된 미국 고서 상자에서 발견됐다.

서점 부매니저 구르프리트 칼컷이 책을 정리하던 중 '앵무새 죽이기'가 눈에 띄자 판본을 확인했고, 매장 책임자 올리비아 헤이스먼-워커가 발행 시기와 표지 디자인, 제본 등을 조사해 미국 초판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헤이스먼-워커는 "기부된 책이 많아 자칫 지나칠 수도 있었다"며 "표지는 세월의 흔적이 있었고 가장자리도 닳아 있었지만, 안쪽 페이지는 매우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후 판매 목록에 올랐고 상태 감정을 거쳐 영국 국립도서관인 브리티시 라이브러리 산하 에클스 아메리카·오세아니아 연구소가 구입했다. 기부 상자에 담겨 서점으로 들어온 책이 영국의 국가 소장품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셈이다.

정확한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앵무새 죽이기' 미국 초판본이 상태에 따라 수천 파운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전했다. 옥스팜은 판매 수익을 빈곤과 분쟁,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는 지역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이스먼-워커는 "이 책이 옥스팜 서점을 거쳐 브리티시 라이브러리의 국가 소장품이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중고 서가와 기부 물품 속에 어떤 보물이 숨어 있을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하퍼 리(1926-2016)와 초판본 '앵무새 죽이기'. Oxfam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하퍼 리(1926-2016)와 초판본 '앵무새 죽이기'. Oxfam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 앨라배마를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정의, 성장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흑인 남성 톰 로빈슨을 변호하는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와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에는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봐야 한다"(You never really understand a person until you consider things from his point of view, until you climb inside of his skin and walk around in it)는 문장이 등장한다. 타인의 삶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한 구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앵무새 죽이기'는 출간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고,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 팔렸으며 40개 언어로 번역됐다. 인종차별과 편견, 양심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퍼 리의 대표작으로는 '앵무새 죽이기'와 2015년 출간된 '파수꾼'(Go Set a Watchman)이 있다.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은 그는 2016년 89세로 별세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