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먹통' 사태로 마감 시간이 연장된 17개 대학이 경쟁률을 미리 공개해 공정성 논란이 인 가운데, 원서접수 과정에서 발급된 접수번호를 통해 실제 지원 인원을 파악하고 경쟁률을 유추할 수 있었던 대학이 14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18일 "대입 원서접수 '꼼수'…타인 명의로 마감 직전 경쟁률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제3자 원서 접수'를 통해 경쟁률이 비공개되는 마감 직전 지원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자료를 제출한 전국 일반대학 165개교 중 143개교에서 접수번호를 통해 실제 지원 인원을 파악해 경쟁률을 유추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대입 원서 접수번호가 'A20260120'일 때, 끝자리 숫자인 '120'이 해당 시점까지의 실제 접수 인원을 뜻하는 방식이다. 20명을 모집하는 학과라면 해당 시점의 경쟁률을 6대 1로 예측할 수 있다.
이들 대학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 소재 대학 30개교뿐만 아니라 부산대와 인천대, 충북대, 제주대 등 국립대 25개교가 포함됐다.
대학들은 경쟁률을 확인해 막판에 원서접수가 몰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통상 원서접수 마감 2~3시간 전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이 가족이나 지인 등 제3자의 명의로 목표 학과에 원서를 접수하고, 발급된 수험번호로 지원 규모를 확인한 뒤 실제 지원할 곳을 결정할 경우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는 대입 전형의 공정한 경쟁을 규정한 고등교육법과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교육부가 이 같은 구조를 지금까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교협 조사를 통해 인터넷에 떠돌던 소문들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교육부는 이를 개별 대학의 운영 문제로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시모집 전에 구체적인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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