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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고 소주 든 부캉이…기업·지자체 '상어 마케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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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블루샥·대선·부산아쿠아리움, 상어 캐릭터 SNS 콘텐츠
동구 추석 이벤트·스탬프 투어…공식 마스코트 지정도 추진
일각에선 수온 상승 경고 외면 우려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독자제공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독자제공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앞세운 기업과 지자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지역 업체, 기초단체까지 상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상어는 지난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몸길이 3~4m인 이 상어는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수로를 맴돌고 있다. 시민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부캉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부산을 연고로 하거나 상어와 연관이 있는 기업은 곧장 이 상어를 SNS 마케팅에 등장시켰다.

이디야커피 SNS 캡쳐. 이디야커피 SNS 캡쳐 
이디야커피는 공식 SNS에 통통한 상어 캐릭터가 수로에 몸을 담근 채 이디야 로고가 찍힌 아이스커피를 두 손으로 들고 빨대로 마시는 이미지를 올렸다.

말풍선에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영화 '죠스'를 빌린 말장난으로 관람객 안전 수칙을 재치 있게 담은 것이다. 이 게시물은 6천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부산에서 성장한 커피 전문점 블루샥은 브랜드 이름에 담긴 '상어'를 그대로 살렸다. 서부영화 현상수배 전단처럼 'WANTED'를 크게 박은 포스터에 '부산에 나타난 블루샥의 친구를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부산아쿠리아리움 SNS 캡쳐부산아쿠리아리움 SNS 캡쳐
부산아쿠아리움은 수조 속 자사 상어로 맞불을 놨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잠수부 곁을 유유히 헤엄치는 대형 상어 영상을 올리고 '우리 상어도 이쁜데'라는 자막에 우는 표정 이모티콘을 붙였다.

북항 상어에 쏠린 관심을 살짝 시샘하는 듯한 설정이다. 이 영상은 '좋아요' 2만개를 넘겼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지금 화제가 된 상어와는 다른 종이지만 다양한 상어들이 있다"며 상어 먹이 주기 쇼를 함께 소개했다.

대선주조 SNS 캡쳐대선주조 SNS 캡쳐
지역 소주업체 대선은 수면 위로 몸을 내민 상어가 지느러미로 대선 소주병을 번쩍 들어 보이는 인공지능(AI)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친수공원 수로의 징검돌 사이로 상어가 떠오르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왔다.  

북항친수공원이 있는 동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는 한복을 차려입은 상어 캐릭터가 보름달과 북항 보도교를 배경으로 손을 흔드는 이미지를 내걸고 '상어 기운 받고 추석 명절 소원 빌자!' 이벤트를 열었다.

21일부터 27일까지 7일 동안 진행하며 추첨으로 100명에게 5천원 상당 모바일 쿠폰을 준다. 게시물에는 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부산 동구청 SNS 캡쳐부산 동구청 SNS 캡쳐
구는 '상어 보러 북항 왔다면? 스탬프 투어도 해볼까?'라는 문구로 북항친수공원 코스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 홍보하고 있다. 거대한 상어가 입을 쩍 벌린 채 그 안에 야구장을 품은 북항 조감 AI 영상도 올렸다.

구는 상어를 동구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고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 스토리를 공모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우려 목소리

일각에서는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등장한 것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녹색당은 앞서 22일 '상어는 경고하러 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녹색당은 아열대 상어의 부산 출현이 먹이인 난류성 어종의 북상 때문이며, 그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 차 있다. 연합뉴스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 차 있다. 연합뉴스
부산환경운동연합도 같은 날 '상어가 갇힌 북항, 누구를 위한 친수공간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바다 생물이 인공수로에 오래 머물고 있다는 점을 단순한 볼거리로 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상어가 왜 북항까지 들어왔고 왜 떠나지 못하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인데, 부산시가 해양생물의 이동과 서식까지 고려한 '생태적 친수공간 설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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