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이란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를 극복하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간선거 앞두고 드러나는 불길한 지표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나쁜 수준에서 최악으로 가고 있다'(GOP election outlook goes from bad to 'craptastic')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거센 역류(violent undertow)에 휩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내내 공화당의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는 뭔가 달랐다"며 "마치 정치 환경이 실시간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불길한 지표들이 하나둘씩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짚은 불길한 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집권 1, 2기를 통틀어 최고치인 60.4%까지 치솟은 걸 말한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섰고, 생계형 트럭에 쓰이는 경유 값도 6.5달러까지 치솟았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물론 부동산 대출 이자율이 7%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불길한 지표다.
악시오스는 이란전쟁 발발 7개월이 지난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뚜렷한 출구 전략도 없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가장 불리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 의석을 석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비당파적 선거 예측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 25일 최대 15곳의 선거구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민주당이 220~230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하원 435석 전체를 다시 뽑는데 과반은 218석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창립자인 찰리 쿡은 악시오스에 "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물결')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왔지만, 저는 오히려 '레드 언더토우'(red undertow·공화당 상징색인 '붉은색 역류')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이 더 커서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쿡은 특히
"지난 9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인기 없음'에서 '유해'로 바뀌었고, 이제는 '방사능'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Over the last 90 days," Cook added, "President Trump's political standing has transitioned from very unpopular to toxic and now to radioactive.) 지지 기반인 농민 표심도 이탈…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와 '거리두기'
올해 초만해도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아도, 상원 만큼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지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인기 탓에 보기좋게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단 3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4석을 빼앗기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악시오스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패배가 확실해 보이며, 텍사스·플로리다·알래스카는 접전 양상이고, 메인도 불안하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화당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공화당의 대표적 지지 기반인 농민들의 표심도 예전만 못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 농민들이 공화당에 대한 충성을 재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
관세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유·휘발유·비료 가격 급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확대 계획은 미국 농민과 목장주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
현재 상황이 이라크 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얼룩진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두 번째 중간선거 당시와 유사해지고 있다"는 선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당시 공화당은 하원 30석과 상원 6석을 잃으면서 상하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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