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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증인석에…부산시의회, 전재수표 기관장 '송곳 검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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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9일 부산테크노파크 시작으로 5개 기관장 후보자 검증
기재위, 테크노파크 노조위원장 증인 채택…인사검증서 이례적
채용·인사 등 감사 지적 집중 추궁 전망…경영 정상화 해법도 검증
김보언 인사청문특위원장, 시설공단 노조위원장 만나 의견 청취
교통공사 '역외 인사'·시설공단 '정치권 인사' 논란도 도마 위

부산시의회 전경. 송호재 기자부산시의회 전경. 송호재 기자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들에 대한 부산시의회의 인사검증이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시장이 지명한 기관장 후보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첫 대상인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 인사검증에는 이례적으로 기관 노조위원장까지 증인으로 출석한다.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둘러싼 노조 반발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직접 노조 측을 만나 의견을 듣는 등 인사검증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위원장 증인으로…첫날부터 '강공'

28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29일 심재운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실시한다. 김태효 위원장이 이끄는 기획재경위는 이번 검증을 위해 부산테크노파크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에 해당 기관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러 직접 기관 내부 상황과 현안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후보자의 경력이나 도덕성 검증에 그치지 않고 조직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와 경영 정상화 방안까지 검증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제공부산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특히 부산테크노파크는 최근 부산시 감사에서 채용과 인사 운영 등 여러 문제점이 적발돼 이번 인사검증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감사에서는 2022년 이후 계약직과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인사위원회가 추천한 순위와 다른 후보자를 최종 합격시키거나, 추천된 후보자를 채용하지 않은 사례 등이 확인됐다. 원장이 별도 성과평가를 실시해 인사위원회가 정한 승진 추천 순위와 다르게 승진자를 선정한 사례도 지적됐다.

기재위는 심 후보자가 이 같은 조직 내부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고 채용·인사 시스템의 공정성을 확보할 것인지, 부산테크노파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기획재경위원장은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과 함께 최근 감사에서 드러난 기관 운영상의 문제와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폭넓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30일 부산 신보·경제진흥원…검증 대상 대폭 확대

부산시의회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은 29일 부산테크노파크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30일에는 김현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황선웅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어 다음 달 6일에는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된다.

이번부터는 인사검증 대상 기관이 종전보다 크게 늘었다. 부산시의회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인사검증 대상 공공기관장을 기존 10명에서 22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규모가 큰 공사·공단 등은 인사청문특위가 맡고, 나머지 기관은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소관 상임위원회가 직접 검증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부산테크노파크 후보자 검증을 인사청문특위가 아닌 기획재경위가 맡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의회는 인사청문특위를 지난 7월 구성하면서 공공기관장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 수행 능력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이상욱·조용우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는 등 모두 13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됐다.

시설공단 노조 반발…특위원장이 직접 면담

특히 다음 달 6일 열리는 부산시설공단과 부산교통공사 인사검증은 여야 간 공방이 가장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설공단.  부산시설공단 제공부산시설공단. 부산시설공단 제공
김보언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28일 오후 부산시설공단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한 노조 측 입장과 기관 내부 의견을 듣는다. 인사검증에 앞서 후보자에 대한 기관 내부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김보언 청문특위위원장은 "기획재경위원회 위원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만큼 노조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제기된 사안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노조는 김 후보자가 시설물 관리나 안전 분야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하다며 전문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정치권과 전재수 시장 측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노조는 이번 인사를 '정치적 보은 인사', '비전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며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부산인재평생교육원·부산영어방송재단 임원추천위원,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노조가 지명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회와 서명운동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시설공단의 각종 시설물과 시민 안전을 책임질 전문성, 대규모 조직을 이끌 경영 능력 등이 핵심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공사는 '부산 연고·중도사퇴' 쟁점

같은 날 검증대에 오르는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역외 인사'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KT 임원과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을 지냈지만 부산과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통공사 사옥. 부산교통공사 제공부산교통공사 사옥. 부산교통공사 제공
특히 부산교통공사의 전임 사장들이 임기 중 각각 SR과 코레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례가 있는 만큼 시의회에서는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장기간 교통공사를 이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임기를 약 6개월 남겨두고 사퇴한 경력 역시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산교통공사는 누적 적자와 도시철도 노후화 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 사장 후보자 물색 과정에서도 여러 인사가 고사하는 등 인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 경험과 전문성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건이다.

조직개편 협치 뒤 첫 '인사 시험대'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이 절대다수인 부산시의회의 관계를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로도 주목된다.

최근 부산시 조직개편 과정에서는 시와 시의회가 일부 쟁점을 조정하며 큰 충돌 없이 개편안을 처리했지만, 기관장 인사에서는 시의회가 한층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첫날부터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인사청문특위원장이 논란이 제기된 기관의 노조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시의회가 후보자에게 제출받은 서류만으로 검증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시작되는 잇단 인사검증에서 시의회가 기관장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은 물론 기관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얼마나 파고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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