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가 적막하다. 연합뉴스[앵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부상 장병들을 찾아 위로했습니다.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의 지뢰 매설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치부 박희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재명 대통령, 오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친 장병들을 직접 만났네요?
[기자]
네.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지난 21일 DMZ 수색로 개척 작전 도중 지뢰 폭발로 다친 장병들과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었고 1명이 경상을 입었는데요.
이 대통령은 부상 장병들에게 치료와 재활은 물론이고, 앞으로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특히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면 군의 사기와 직결된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부상 장병들도 회복한 뒤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장병 가족들이 이 대통령에게 특별히 부탁한 내용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을 바로잡아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장병 가족들은 "부상 장병을 이용해 선동하고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오늘 위문도 부상 장병 가족의 어린 자녀들이 사진 공개로 상처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촬영 없이 진행됐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을 놓고도 논란이 있었는데, 북한은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합참은 어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고가 북한군 지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오늘 새벽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담화를 내고 이번 사건이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을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은 단 한 번도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적이 없고, 국경선 요새화 역시 군사적 목적과 무관한 주권 행사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사적 위협도 내놨습니다.
우리 군이 북한군을 향해 실제 사격을 할 경우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하겠다고 했고, 관련 대응 지침을 북한군에 하달하고 전술적 반격 수단도 증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북한의 반발에 우리 군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죠?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을 직접 겨냥한 대북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강현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기자]
군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계속해온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행위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정했고, 앞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우리 군과는 별도로 유엔군사령부도 입장을 내놨네요?
[기자]
네. 유엔사도 우리 군과 함께 이번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군사분계선, MDL 남쪽 우리 측 지역에서 북한군의 플라스틱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습니다.
유엔사는 이를 토대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공식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이 더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전협정을 계속 유지하고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군 측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지뢰폭발 사고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단독으로 열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3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단독으로 개최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과 외교부·통일부 장·차관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국민의힘은 북한군 지뢰로 결론이 난 만큼 정부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부상 장병을 위문했지만 북한을 향한 직접적인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박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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