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신세계그룹이 약 1조4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디어기업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참여한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6일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등이 추진하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신세계프라퍼티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체 인수 금액 1100억달러(약 154조원)의 약 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콘텐츠 사업과의 접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모두 고객 접점이 많은 사업이라 두 업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우선 '화성 스타베이시티'에 계획 중인 테마파크에 파라마운트의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과 워너브러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화성국제테마파크(화성 스타베이시티)' 개발의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사로 파라마운트를 선정한 바 있다. 스타필드·스타필드마켓·스타필드 빌리지 등 그룹이 운영하는 대·중형 실내 복합쇼핑몰에도 이들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체험 시설과 테마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 협력도 검토한다. 이마트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계열사 멤버십과 HBO Max, 파라마운트 플러스 멤버십을 연계해 고객 혜택을 늘리고 고객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두 플랫폼은 2억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과 함께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두 OTT의 글로벌 구독자 기반을 활용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제휴하면 K콘텐츠의 해외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신세계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을 방문해 엘리슨 공동 CEO 등을 만나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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