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왼쪽)와 한국교통대. 양 대학 제공글로컬대학30 지정 취소 뒤 단계적 추진으로 통합의 불씨를 되살리려던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양 대학은 지난 2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던 단계적 통합 합의안을 교육부에 내지 못했다.
교육부는 양 대학의 요청을 받아들여 합의안이 제출되면 통합 진행 상황을 검토해 이미 지급한 글로컬대학30 사업비 일부를 환수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합의안이 제출되지 않으면서 교육부는 올해 안에 양 대학의 통합 가능성을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비 환수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양 대학으로부터 공식적인 통합 철회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없다"며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물리적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업비 환수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충북대와 교통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통합과 관련한 양 대학의 명확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양 대학은 내년 3월 인사·재정 등 행정체계를 먼저 합친 뒤 2028년 3월 학사통합을 마무리하는 단계적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양 대학이 직원 근무성적평정과 재학생 학위 수여 기준 등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기존 통합 일정과 세부 논의는 잠정 중단됐다.
충북대 관계자는 "기한 내 합의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해결할 수 없는 쟁점은 아니다"며 "시간을 갖고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비 환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양 대학은 통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재수 충북대 총장 직무대리는 "사업비는 통합을 추진하는 여러 동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통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환수와 관계없이 두 대학의 먼 미래를 위해서는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대 관계자는 "기존에 합의한 단계적 통합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추후 여건이 조성되면 충북대와 다시 논의를 하겠다"며 "다만 통합을 언제, 어떻게 추진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됐지만 지난해와 올해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다.
'글로컬대학30'은 2027년까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할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당 5년 동안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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