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아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기자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를 밝히고 있다. 강원도 제공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정치권 출신 산하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에 '정책 전문성'을 앞세우며 비판 여론에 맞대응했다.
우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와 성과를 전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최근 김용철 전 강원도 대변인이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최종 합격자로 발표되자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금융과 보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임명 절차 철회를 요구했다.
연구소는 김 후보자가 2011년 최문순 전 지사 취임 당시 보좌관으로 시작해 2017년 퇴임 때까지 대변인과 대외협력관 등을 거치며 비서실과 정무 업무를 맡았다는 점을 들며 최문순 도정 당시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문제의 중심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관광재단 신임 대표 공모에도 염동열 전 국회의원이 최종 합격해 강원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우 지사는 전임 김진태 지사 시절 임명된 강원도 산하기관장 중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발탁된 인사들을 겨냥해 "정무적인 이유로 임명된 경우에는 새 도정과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거취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용보증재단, 강원관광재단 대표로 정치권 인사들을 인선한 결정에 대해 우 지사는 "정치권 출신은 능력이 없는가. 전문성이 없는가. 제가 정치권 출신이다. 전문성이라고 할 때 여러분들은 학자, 관료만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정책 전문가는 오히려 정치인들이 훨씬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론 전문가는 학자가 더 셀지 모르지만 실제로 어떤 정책을 구현해서 성과를 내고 어떤 후유증이 있었는가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그 일을 실제로 실행해 봤던 공무원이거나 아니면 정치인이 제일 잘했다. 정치인 출신을 선정할 때 전문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거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모든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라는 호칭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 중인 우상호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산하기관장 재신임 또는 교체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당사자들의 책임있는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도의회에서 조례(선출직 기관장의 임기와 산하 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주지 않는 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강제로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방향(전임 도정에서 정무적으로 임명된 인사들의 거취 표명 필요성)을 제안했을 뿐이다. 일부 기관장님들은 그 제안에 응해서 사의를 표시해 오셨다. 답이 없는 분도 있다. 답이 없는 분들은 제가 압박할 수단은 없다. 압박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만둬 주시면 감사하고 그만두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같이 일하는 거다. 다만 제 임기 중에는 이 조례를 만들어야 된다. 심지어 제 임기가 거의 끝나갈 때마다 이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제가 아니 제 후임을 위해서도 이런 식의 어정쩡한 동거는 절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기를 함께하는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을 사례로 들며 "임기를 보장한 취지가 맞냐. 선출직 공직자와 함께 들어간 정무직 공직자들이 선출직 공직자와 임기를 같이 하는 게 맞냐. 두 개의 철학 중에서 저는 후자 철학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강요하지는 않겠다. 압박하지는 않겠다. 무슨 감사를 해가지고 쫓아내고 이러지는 않았는데 정직하게 그만둬 줄 사람은 그만둬 달라 이제 부탁한 것이지, 안 그만두시면 안 그만두시는 대로 제가 열심히 맞춰서 일해야한다. 도민을 위해서 이 정도면 의사 합의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하기관의 채용과 승진, 조직개편이 미뤄지고 있다는 우려에는 업무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전하기도 했다.
"산하 기관 중에는 상당히 방만하게 운영된 기관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 이 기관이 이 업무를 하는지, 왜 이 업무는 출자 기관들 서너 곳이 중복돼 있는지 이런 거 분석해서 구조조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 업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사람부터 뽑아놓으면 그럼 어떻게 조정을 하는가. 그런 측면에서 저는 신규 임용은 당분간 좀 조심하고 각 공기업들 업무 구조조정을 해서 이 효율성을 높인 다음에 거기에 어떤 업무를 줄 건지를 정하고 신규 채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 성과와 관련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첨단 산업 투자 유치 노력을 강조하며 "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해서 실제로 현재 확정된 기업이 한 군데고 세 군데의 대기업과 지금 계속해서 투자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최대 국비 11조 시대 개막과 규제 완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등 민생 복지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상호 강원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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