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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시장 "통합의 힘 확인"…시민 체감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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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반도체 투자 등 취임 100일 성과 강조
광주 투자 기대감 속 전남 농어촌 소외 우려 여전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 제안…균형발전·시민 체감 과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통합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투자 등 굵직한 성과를 내세웠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시장은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은 통합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오래된 현안이 풀리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성과로는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과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구체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 협력, 무안 국가산단 조성 지원, 국립의대 설립 추진 등을 꼽았다.

특히 앰코의 추가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 처리 문제를 장성군 시설을 활용해 해결한 사례와 양자클러스터 유치, 광양만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합의 성과로 제시했다.

취임 첫날 결재한 '통합 100일 실행계획'도 성과로 내세웠다. 8대 과제 가운데 지역화폐 특별할인과 광역버스 운행, 응급의료 통합플랫폼 등 3개 과제가 실행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5개 과제는 관련 절차를 진행하거나 추진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옛 광주와 전남의 행정 역량을 결집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 13조 9009억 원을 반영하는 등 주요 현안에 공동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 시장이 강조한 통합의 성과와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남 농어촌에서는 통합의 혜택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 계획이 실제 일자리와 소득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통합의 성과를 지역 전체로 확산할 구체적인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도 지난 7일 특별시의회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 고향이자 지역구인 고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통합의 낮은 체감도를 지적했다.

송 의장은 "지역 주민들을 만났지만 통합에 따른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며 "체감도는 제로이고, 기대치는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 사이에 전남과 광주가 통합됐는데 우리는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의문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역 간 온도차 속에 민 시장은 이날 오는 2027년부터 인구소멸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을 전면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정부 시범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구체적인 재정 부담과 시행 방식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농어촌 주민들의 소득과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 간 수혜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지원 대상과 재원 분담 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시행까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 시장은 앞으로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미래모빌리티 등을 연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도시철도 2호선 등 교통문제 해결과 의료·복지·돌봄 체계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주권위원회와 숙의형 공론장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는 등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지역이 스스로 성장전략을 만들고 그 성과를 일자리와 소득으로 돌려주는 지역주도성장을 실현하겠다"며 "통합의 성과가 시민 모두의 삶으로 이어지는 '함께 사는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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