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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가구 자가 마련…'부모 찬스·금융 대출' 레버리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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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금 비율 높을수록 자가 보유 확률 떨어져
부모 찬스와 대출 결합해야 내 집 마련 문턱 넘어
수도권 신혼부부 자가율 저조…선별적 지원 필요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신혼부부가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본인 저축으로는 한계가 있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금융기관 대출 등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결정적이라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 마련 자금 중 자기자금 비중이 높을수록 오히려 자가 가구일 확률이 낮아지는 반면, 대출과 부모 지원 비중이 높을수록 자가 보유 가능성이 커지는 기현상도 확인됐다. 신혼 가구의 자가 소유가 개인의 순수한 노력을 넘어 세대 간 자산 이전과 금융 레버리지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9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국토연구' 9월호에 수록된 '신혼가구의 주거자금 조달 구조와 자가보유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배호중·양은모·장인수·허은영)에 따르면, 2024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혼인 7년 이내 신혼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36.9%에 그쳐 전체 가구 평균인 58.4%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금만으론 한계…'부모 찬스+대출'이 내 집 마련 결정

 연구진이 신혼 가구의 주택 마련 자금을 절대 금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자기자금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대출금과 부모·친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은 금액이 많을수록 자가를 보유할 확률이 일률적으로 높아졌다.
 
자가 거주 신혼 가구의 평균 주택 마련 자금은 3억 2986만 원으로 전세(2억 2007만 원)나 월세(4765만 원) 가구보다 훨씬 많았다. 이 중 금융기관 대출이 평균 1억 1596만 원, 부모 등 무상 지원금이 4065만 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주택 마련 자금에서 각 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
 
다른 요인을 통제했을 때 주택 마련 자금 중 자기자금 비율이 1%포인트 높을수록 자가보유 가능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부모 지원금과 금융기관 대출 비율이 높을수록 자가 진입 가능성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는 자가를 마련하지 못한 임차 가구의 경우 주거 자금의 대부분(월세 92.1%, 전세 67.4%)을 본인 저축에 의존하는 반면, 자가 취득 가구는 모아둔 자금에 대폭적인 대출과 부모의 자산 이전을 결합하는 '금융 레버리지+가족 이전' 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높은 집값 장벽…지역 간 주거 기회 불균형 심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류영주 기자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류영주 기자
지역별 주택시장 여건도 신혼부부의 자가 진입에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 가구는 지방 거주 가구에 비해 자가를 보유할 확률이 현저히 낮게 분석됐다.
 
이는 수도권의 높게 형성된 집값과 자산 격차가 결합하면서 자력이나 일반적인 대출만으로는 신혼기 자가 마련이 용이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혼인 당시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혼인 후 경과 기간이 길수록,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단독·다세대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거나 선택할수록 자가에 거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혼인 초기 자금 축적·금융 지원 정교화해야

 연구진은 신혼 가구의 주거 문제가 개별 가구의 소득이나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접근성, 세대 간 자산 이전, 공간적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구조적 산물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청년·신혼층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주택 구입 이후의 사후적 대출 지원에 그치기보다 혼인 초기나 주택 구입 이전 단계에서 초기 계약금 마련 부담을 줄여주는 선제적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무부모 지원 가구나 자산 축적이 부족한 가구를 정교하게 식별해 주거 사다리를 제공함으로써 부모의 자산 격차가 주거 기회 격차로 세습되는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과 지방 간의 주택가격 차이를 고려해 지원 한도나 자격 요건을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맞춤형 정책 설계의 필요성도 함께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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