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로교 통합교단에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성 있다고 보고한 이대위의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신성한 강단을 극우적 선전과 선동으로 물들이고 하나님을 마치 자기 종처럼 취급하는 발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대위가 문제 삼은 내용에는 광화문 예배 참석자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취지의 발언,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는 주장, 자신이 성령의 본체라는 주장, 성경의 비밀이 2천 년 동안 닫혀 있다가 자신에게 열렸다는 주장, 자신을 '이 시대의 선지자이자 왕'으로 표현한 주장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비성경적이고, 자신을 높이며, 추종자들을 가스라이팅하는 위험한 발언들이다. 이대위는 이를 건강한 구원론·계시론·성경관·성령론의 관점에서 검토했고 이러한 주장이 대규모 집회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판단했다. 이러한 위험성을 지닌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는 성도를 분열 시키고, 극우의 이념을 신앙보다 위에 두도록 하는 위험성이 있고, 무엇보다 기독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본다. 우리 시대는 전광훈식으로 강단이 거짓과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로교 고신교단에서는 손현보 목사의 설교에 대한 교수회의 평가가 채택은 되지 않고 참고로 결의를 하였다. 그는 강단에서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원색적인 발언을 한 인물이다. 고신대 교수회는 그러한 그의 설교들은 성경 본문이 사상적·정치적 주장을 정당화하는 보조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올바른 해석에 근거한 구체적 적용이라는 설교의 정석이 역전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설교의 목적 또한 성도의 회심과 성화가 아닌 정치적 각성과 행동 촉구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강단이 특정 정치적 목적에 종속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심각한 사례로 보았다. 또한 그의 설교가 정치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서에 담았다.
고신대 교수회의 지적처럼 우리 시대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여야 한다.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강단에서의 설교가 거짓과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적 발언 뿐 아니라 손 목사는 강단의 설교를 통해 건강하고 선교적인 CBS방송을 거짓으로 호도하여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손 목사는 CBS가 좌파이고 기독교 정체성을 버리고 정관에서 '기독교'라는 단어를 지웠다고 주장하였지만 실제 정관 내용과는 명백히 배치된다. 현행 정관은 CBS 명칭을 한글로 '기독교방송', 영문으로 '크리스천 브로드캐스팅 시스템'(Christian Broadcasting System)으로 규정하고 민족복음화를 위한 선교와 기독교적 가치관 확산을 사명으로 명시하고 있다. CBS는 군부독재 시절 올바른 언론의 사명을 감당하다 보도방송이 중단되는 고난을 겪었지만 선지자의 소리를 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낸 방송이다.
CBS는 끊임없이 정의와 평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는 복음적 가치를 지켜왔다. 그런데 손 목사는 CBS에 대한 내용을 AI에게 질문했다고 자신의 비판 근거를 말했다. 그것은 목회자의 사유의 빈곤과 철저한 검증의 부재로 보인다. AI에는 근거가 빈약하고 틀린 답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강단에서 설교하기 전에 그 내용이 중요할수록 자신의 설교 내용을 AI에게 맡기지 않고 여러 경로로 검증을 충분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강단이 거짓과 정치적 언어로 도배되지 않는다.
목회자는 공인이다. 정직해야 한다. 정의로워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는 강단의 언어를 거짓에 기초하거나 이념을 신앙이나 말씀 위에 두어서는 안 된다. 성도들을 미혹하고 넘어뜨리고 이념의 종으로 만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극우든 극좌든 강단을 교인들을 선동하는 정치 언어로 물들여서는 안 된다. 목회자의 극우나 극좌의 정치행위를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투사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우리 시대 목회는 하나님 나라 가치를 담아내는 성경적 목회, 낮은 곳으로 눈물 흘리는 이들을 보듬고 가는 성육신적 목회, 말과 글로만이 아닌 삶으로 섬김을 실천하는 예수님처럼 작은 예수가 되는 제자도를 추구하는 목회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성경을 나침판 삼아야 한다. 목회자가 강단에서 거짓과 이념으로 분열과 분쟁을 만들지 않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복음과 하나님나라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전광훈 목사나 손현보 목사식으로 강단이 거짓과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CBS 자문위원)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