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KBO 리그 정규 시즌 최종전인 롯데와 두산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어느 팀이 역사적인 마지막 잠실구장의 홈 경기를 치르게 될까.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처음으로 벌이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관전 포인트다.
두 팀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리그' WC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정규 리그 4위 LG는 1승을 안고 최대 2경기를 모두 홈 구장으로 쓰는데 1무만 해도 WC로 결정된다. 5위 두산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이런 까닭에 객관적인 상황과 역대 WC 결정전 결과를 보면 LG가 유리하다. 2015년 출범한 10구단 체제에서 시작된 WC 결정전에서 지금까지 4위가 5위에 업셋을 당한 건 단 1번뿐이다. 2024년 두산이 5위 kt와 WC 결정전 2경기를 모두 지면서 희생양이 됐다.
올해 상대 전적을 봐도 LG가 두산을 압도했다. 11승 4패 1무를 거뒀다. 두산은 정규 리그 1위 kt와 함께 LG에 가장 약했다.
다만 분위기를 보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LG의 최근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LG는 전반기 막판까지 1위 싸움을 하며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후반기 투수진 난조와 타격 침체 등으로 결국 4위까지 처졌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고우석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환호하는 모습. 그러나 고우석은 포스트 시즌에는 등판할 수 없다. 연합뉴스
특히 LG는 지난 12일 KIA와 전남광주 원정의 여파가 컸을 터. 이기면 3위가 되는 승부에서 LG는 7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8회말 필승조 존 케네디가 KIA 김도영에게 통한의 2점 홈런을 맞으면서 4위로 떨어졌다. 뼈아픈 패배의 후유증, 또 3위를 놓쳤다는 상실감을 LG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마무리 손주영이 빠진 부분도 악재다. 세이브 2위(31개) 손주영은 지난 11일 목에 담 증세가 오면서 12일 KIA와 원정에 등판하지 못했다. 당시 3⅔이닝 역투를 펼친 우완 고우석은 미국 도전을 마치고 뒤늦게 복귀해 포스트 시즌에 나설 수 없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 진단으로 수비를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반면 두산은 5위가 확정된 뒤 무리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특히 단기전에서 중요한 투수진이 충분히 쉬었다. WC 1차전 선발인 에이스 곽빈은 6일 롯데와 경기 이후 8일 만에 등판이다. 2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최민석도 7일 LG전, 좌완 웨스 벤자민은 4일 삼성전이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최고 투수로 꼽히는 두산 곽빈. 연합뉴스
올해 유일한 팀 평균자책점(ERA) 3점대(3.86)인 두산은 타선이 관건이다. 두산은 올해 팀 타율 7위(2할6푼7리)에 득점 8위(경기당 4.78점)였다.
LG는 팀 타율은 8위(2할6푼4리)였지만 득점은 5위(5점)였다. 다만 LG도 주포 오스틴 딘이 최근 10경기 타율 2할5리 등 지친 모습을 보인 게 걸린다.
이날 1차전 선발은 LG 우완 카를로스 카라스코, 두산은 곽빈이다. 카라스코는 올해 11경기 6승 3패 ERA 4.05, 곽빈은 27경기 11승 7패 ERA 2.24(1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무게감은 곽빈에게 쏠린다.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야구장. WC 결정전에서 이기는 팀은 준플레이오프 등 가을 야구에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 잠실구장의 홈팀으로 역사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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