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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모두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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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중단…시 재정 부담·지역기여 부족 판단
기부·협찬 기대에 못 미쳐…"오페라하우스 개관은 차질 없이"
퐁피두 분관도 이기대 훼손과 재정 문제 등으로 중단
북항에 복합전시공간 조성하고 기존 미술관 역량 강화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추진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송호재 기자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추진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송호재 기자
부산시가 퐁피두 부산분관과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역 기여도와 재정 등을 핵심적인 이유로 거론하며 대안도 내놓았다.

퐁피두·라 스칼라 모두 중단…전재수, "숙의 거쳤다" 강조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전임 시장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뒤집지 않고, 그렇다고 이미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도 않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시민 체감, 공공성, 재정, 행정의 책임성을 원칙으로 숙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두 문화 현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3개월 동안 숙의 절차를 진행했다. 퐁피두는 시의원 2명이 공동 단장을 맡은 18명 규모의 정책점검단의 무기명 의견서를 검토했고,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은 운영자문단 회의, 시민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쳤다. 이후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최종적인 의견을 수렴했다.

전 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는 과정으로,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정책에 담겠다"고 말했다.

'라 스칼라 공연' 찬성 많았지만 결국 중단…"기부금 등 재정 부족"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추진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송호재 기자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추진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송호재 기자
부산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마련하려던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 여론조사 결과 75%가 찬성하고, 문화협력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도 조건부 찬성이 64%에 달했지만, 재원 문제와 오페라하우스 개관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애초 사업비 100억 원 가운데 50%를 기업의 기부와 협찬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의응답에 나선 부산시 조유장 문화국장은 "기부와 협찬은 구두 약속이 아닌 '확약'이 있어야 예산심의가 가능한데, 이 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목표했던 50억 원 중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만든 '클래식 문화재단'만 10억 원 기부를 확약했고, 기업 협찬이나 정명훈 예술감독의 개인 네트워크를 통한 기부도 시간이 필요해 확약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시에 남길 성과가 구체적이지 않은 점, 지역 예술인 협력 방안이 충분하지 않은 점, 완성도 높은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개관 준비에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중단 이유로 설명했다. 다만 오페라하우스 개관 일정과 기념 페스티벌 자체는 문제 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유장 국장은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1~2개월가량 늦어지기는 했지만, 올해 말 준공과 2028년 정식 개관 일정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초청 공연을 제외한 부산지역 창작극이나 국립오페라단 협업 등은 차질 없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부산시는 향후 우수 해외 작품 초청, 국제교류 등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경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라 스칼라 극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초청 공연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기대 훼손' 우려 퐁피두 대신 북항에 복합 전시공간

이기대예술공원 퐁피두센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이기대예술공원 퐁피두센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시는 이기대 환경보존과 재정합리성 등 4가지 이유를 들며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오랜 지질 역사를 간직한 국가지질공원 이기대에 영구 시설물을 짓는 것은 편익에 비해 환경 훼손 등 대가가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전재수 시장은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고, 조건부 찬성 입장조차도 이기대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환경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재검토 요청이 있었다"며 "세계적인 미술관은 필요하지만, 이기대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시설을 지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약조건에서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경제성 분석 결과의 신뢰성도 떨어져 재정 부담이 불확실하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나 동반성장 계획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숙의 과정에서 세계적인 문화기반시설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북항 일대에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2030년까지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기존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역량 강화도 약속했다.

전 시장은 "전체 면적 5천 ㎡, 전시공간 3천 ㎡ 규모로 전시와 공연,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공간을 구상 중"이라며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역량을 높이고 해외 미술관과의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퐁피두 분관이 무산됨에 따라 이기대를 예술 공원으로 개발하겠다는 시의 구상도 재검토되고 있다. 조유장 국장은 "목조전망대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으로 알고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담당 부서가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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