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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후폭풍…美코넬대 총장 "대학 구성원 신뢰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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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와 인터뷰 "사람들의 분노 이해, '제인 도' 겪은 일 유감"
교수평의회는 총장 불신임 결의안 제출
총장은 사퇴 거부 의사 내비쳐

코넬대. 연합뉴스코넬대. 연합뉴스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Ivy League) 중 하나인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이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넬대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소속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 불거졌다.

사건 직후 가해 남학생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만 내려지고 가해 사실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코넬대 학생들은 최근 총장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교수진 역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부실 대응을 문제삼아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을 상대로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다.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민사소송이 제기된 이후 코틀리코프 총장은 이날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제인 도'가 코넬대에서 겪은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인 도'(Jane Doe)는 피해 신고 여성을 가리키는 가명이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피해 신고 학생이 2024년 11월 처음 집단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직후 관련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후 피해 학생에게 연락해 상황을 확인하거나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의 징계 여부를 알아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학생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도 지난달 민사소송이 제기된 뒤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조사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고 학생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 민권법 전문가들은 대학 총장이 정당한 업무상 목적이 있다면 조사가 끝난 뒤 관련 기록을 열람하는 데 법적인 제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코틀리코프 총장 역시 돌이켜보면 피해 신고 학생이 학교를 떠났을 당시 자신에게도 그 사실이 보고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코넬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미국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샐리 예이츠에게 대학의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맡긴 상태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이번 사태로 대학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퇴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NYT는 전했다.

코넬대 교수평의회는 이달 말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초 코넬대 교수평의회 소속 위원들은 대학 지도부의 성폭력 사건 대처 방식을 비판하면서 총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 초안에는 "교수 평의회는 코넬대에서 계속되는 성폭력 위기에 대해 대학 본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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