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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신압록강대교 개통…북중 전면적 협력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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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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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이지만 북핵제재 놓고 양측 껄끄러운 관계
시진핑, 6월 방북 계기로 개통 움직임 빨라져
교역 확대, 유엔 제재 등 변수…단체관광도 주목

신압록강대교. 연합뉴스신압록강대교. 연합뉴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된 지 12년이 지나 15일 정식 개통하게 된 것은 양측의 미묘한 관계를 대변한다.

북한과 중국은 서로 혈맹을 자처하며 우호 관계를 내세웠지만, 북핵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한동안 틈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다리 개통이 양측이 거리를 좁히면서 전면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지 주목된다.

왜 12년 만에 개통하나

신압록강대교는 총길이 3026m의 왕복 4차로 도로로 이미 지난 2014년 완공됐다. 1943년 중일전쟁 때 지어진 북중우의교가 너무 노후화했다는 판단에 양측이 2009년 건설에 합의한 지 5년 만이다.

중국이 약 22억 위안(약 4400억 원)을 다리 건설 비용으로 모두 부담했다. 하지만 북측의 시설공사가 늦어지면서 2019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측 연결도로와 세관시설 등에도 자금을 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만큼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시간은 12년이나 흘렀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닫힌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중국이 지난 2016년과 2017년 북핵 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 결의안에 찬성하면서 양측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당시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미국과 한국·일본 간 동맹 강화와 군사력 증강 등 지정학적 변화를 우려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의 입장도 반영됐다.

이 때문에 경제 협력을 위해 지어진 신압록강대교는 되레 양측 간 소원해진 관계를 상징하는 역설적 상황이 됐다.

북중 전면 교류 신호탄 될까

최근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소식이 단둥 등지에서 퍼진 것은 6월 시 주석의 방북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시 주석은 당시 양측 간 교류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을 강조했다.

이후 최근 신압록강대교 북측 공사가 빠르게 진행됐고, 최근에는 화물차 시험 운행에 이어 북측 관문에 대형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부착되는 등 개통식 준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교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북중 간 국제여객열차 운행이 6년 만에 재개되고 중국 항공사가 다시 평양행 노선을 복원했다.

하지만 양국 간 벌어진 간극을 러시아가 메워 오면서 중국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 상태다.

북한은 2022년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군인을 파병해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또 2024년에 상호 군사 지원을 약속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1년 반도 안 돼 준공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와 비교하면 빠르게 사업이 진척된 것이다.

북한 단체관광 비자도 러시아인들은 2024년부터 발급이 이뤄졌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여전히 닫혀 있었다.

다리 열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연합뉴스연합뉴스
철길과 함께 1차선 도로가 있는 북중우의교의 화물차 물동량의 상당 부분 흡수할 전망이다. 다리 개통으로 물류량이 최대 20배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이미 각 통상구마다 북한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길게 늘어서는 등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신압록강대교가 얼마나 혼잡해지느냐에 따라 북한과 중국간 경제 밀착도가 가늠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유엔 제재로, 양측 교역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광물과 수산물, 의류 등을 중국에 팔수 없고 중국은 산업용 기계, 차량, 철강 및 금속 등을 북한에 수출할수 없도록 돼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서로가 원한다고 해도 유엔 제재 때문에 갑작스럽게 물동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전면적 통상구 개방 단계에 접어들어서 유엔 제재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과 대화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연이어 하기도 했다.

중국과 접경한 북한 지역에서는 최근 굴착기와 자동차 등 중국산 장비들이 목격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이미 물류량으로 보면 다리 개통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중국의 단체관광도 조만간 가시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러시아의 북한 단체관광이 일찌감치 이뤄진 상황이어서 중국의 단체관광도 계속 막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북한 초청으로 함경북도 칠보산의 민박촌을 방문하는 등 관광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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