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연합뉴스우크라이나군이 군사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는 미국 스페이스X 위성 통신 서비스에 생긴 속도 제한으로 작전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페이스X의 민간용 위성통신 스타링크와 군용 서비스 스타실드에 일시적인 이동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드론 작전과 군 통신에 차질이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사전 통보 없이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단말기에 시속 160㎞ 제한 조치를 적용했다.
최고 속도가 제한되며 이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무기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겼다. 이로 인해 시속 약 318㎞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러시아 샤헤드 드론이 키이우를 공격할 동안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방 기술 고문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는 14일(이하 현지시간)일 텔레그램을 통해 스타실드 서비스 이용 속도 제한으로 인해 "여러 임무가 차질을 빚었다"며 "이번 조치는 우연이 아니며 현재의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15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해서는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에게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병원, 학교 등은 물론 전장에서 이용하는 군사 장비 대부분에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이 지속되며 스타실드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우크라이나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격노하며 미국산 무기 공급체계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스타실드 속도 제한이 정치적 상황과 관련돼 있다며 반발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사진 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는 15일 엑스를 통해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량에 관한 모든 제한 사항은 미군,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상업용 서비스"라며 "스타링크의 사용은 민간 또는 방어적 활동으로 제한되며, 공격적인 군사 작전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주장에 공화당 소속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톰 틸리스는 이날 엑스에 글을 올리고 스페이스X를 향해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스타실드) 단말기에서 밤사이 발생한 서비스 중단 사태가 의도치 않은 일이었기를 바란다"며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자국 방어 능력을 고의로 저하시키는 행위는 대량 살상범을 돕고 방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하는 것, 혹은 최소한 그것을 보장하는 것은 미국 정부나 미국 기업에 결코 모호한 영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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