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통령 기지단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오늘(16일)부터 사흘간 부산에 머물며 본격적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 공략에 나선다. 2028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를 '낙동강 전선'으로 규정하고 격주 부산 방문을 선언한 데 따른 행보로,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역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정치적 상징성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재차 강조한 직후 이뤄지는 방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부산의 민주화 역사와 지역 발전 의제를 함께 부각하며 PK 민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당 지도부 부산 총출동…사흘간 민생·지역 현안 행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부산 일정을 시작한다.
회의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민희·박선원·한민수·권미경 최고위원, 한정애 사무총장, 신현영 대변인,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6일 부산을 찾아 사흘간 민심 공략에 나선다. 윤창원 기자오후 2시에는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4시 부산항만공사 항만안내선에 올라 부산항 물류 현장을 둘러보고 북극항로 거점 항만 육성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갖는다.17일 오전 11시에는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오후 1시 30분에는 북항 돔 아레나 조성 예정지를 찾아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듣고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오후 2시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7명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총선은 낙동강 전선"…민주당 의원 없는 부산에 승부수
김 대표의 잇따른 부산 방문은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장기적인 PK 공략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부산을 2주마다 한 차례씩 찾아 2박 3일 이상 머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일 부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지 약 2주 만에 다시 부산을 찾는 것으로,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민심을 지속적으로 살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특히 김 대표는 차기 총선의 주된 승부처가 수도권이 아닌 낙동강 전선이 될 것이라는 기존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부산은 전재수 의원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전재수 시장의 당선을 계기로 확보한 지방권력의 교두보를 국회의원 선거로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에서 의석을 확보하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경남과 울산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 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앞세워 부산을 반복적으로 찾는 것 역시 지역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취약한 지역 조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부마항쟁 47주년 맞아 민주화 역사 부각…이 대통령도 힘 실어
이번 부산 방문에서 정치적으로 주목되는 일정은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이다.
1979년 부산과 마산에서 유신 독재에 저항하며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체제의 붕괴를 앞당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주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기념식을 하루 앞둔 15일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기념식 참석에도 의미가 더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마민주항쟁을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역사로 평가했다.
이어 유신 정권에 맞선 부산과 마산 시민들의 용기가 권위주의 체제의 붕괴를 앞당긴 핵심 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문제에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 북항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부산 시장 등과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돌아온 팬스타 아크로호를 시찰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귀항 환영식과 HMM 부산 본사 제막식에 참석하며 해양수도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특히 해양수산부 기능 강화와 동남권투자공사 추진을 약속하고,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PK 민심을 챙겼다.
대통령의 부산 방문 사흘 만에 민주당 지도부가 다시 부산을 찾는 것으로, 여권이 지역 현안 해결과 민주화 역사 계승을 앞세워 PK 민심 공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의 헌법적 위상 강화를 촉구하고 여당 지도부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흐름은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부산 민주화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민주당이 민주화 역사에 대한 평가와 지역 발전에 대한 지원을 함께 내세우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극항로부터 돔 아레나까지…전재수 시정 지원 본격화
민주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 의지를 구체화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가덕도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해양수산부 이전 등을 거론하며 부산 발전과 민주당 정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북항 돔 야구장 건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북항재개발사업지역 랜드마크 부지 부산항만공사 제공실제로 이번 일정에 북항 돔 아레나 조성 예정지 방문이 포함되면서 전 시장의 핵심 공약에 중앙당이 힘을 싣는 모양새다.북극항로 거점 항만 육성을 위한 현장 방문 역시 해양수도 부산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근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항의 역할과 후속 지원 방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부산의 굵직한 현안에 대한 여권 차원의 지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박홍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중앙당 지도부가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뜻을 받들고 북극항로 개척과 북항 돔 아레나, 동남권투자공사 등 현안 사업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잇따른 부산 방문이 일시적인 정치적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추진과 지역 민심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PK 공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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