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스타실드 접속 장애' 미국 책임론과 관련해 불쾌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내 누구도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단호히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와의 경유딜에서 촉발된 미-우크라 갈등
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 중단이 병행돼야 한다며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일명 '경유딜'이 러시아를 이롭게 하는 조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공유를 일부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군 드론 작전에 필수적인 미국의 스타링크 시스템에 속도 제한을 걸면서 갈등은 증폭했다.
이후 군사정보 공유가 정상화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사정보가) 일정 기간 차단됐다가 미국 측이 차단을 해제했다. 매우 감사하다"고 밝히며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동맹 규정에 답변 회피한 베선트 장관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동맹국인가'라는 NBC 진행자의 세차례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즉답을 피했고, 질문이 거듭되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세 가지 서로 다른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우리는 러시아에는 그런 것들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 가지 서로 다른 것'은 군사정보 공유, 스타실드 시스템 접근,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통한 방공미사일 패트리엇 등 미국산 무기 제공을 의미한다.
베선트 장관은 진행자가 세번째로 같은 질문을 던지자 "
나는 국무부 장관이 아니다. 대통령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를 면제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보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제공했다. 그들은 계속 러시아산 에너지를 탐욕스럽게 소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은 40억 달러 어치의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한다. 그중 18억 달러는 비료다. 유럽 국가들은 그보다 10배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며 고 강조했다.
이어 "
젤렌스키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요청했을 때,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패트리엇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왜 그들은 패트리엇을 선뜻 제공하지 않나"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의 방공미사일 부족 책임은 유럽에 있다고 덧붙였다.
美에너지장관, 러시아 제재 면제는 "전쟁 끝내기 위한 당근" 옹호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제재 면제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경제적 생명줄"은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한 달 전 서명했던 '린지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에 규정된 제재와 제한 조치, 관세에 대한 면제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고(故) 그레이엄 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름을 딴 해당 법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상위 5개 수입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유인책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줄일 수 있다면, 그리고 에너지 분야의 휴전을 끌어내거나 분쟁을 축소해 수출할 디젤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세계 시장으로 흘러가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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