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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고개 숙여 사과…"국중박 가치 제 불찰로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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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애국지사 유족·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애국지사 유묵으로 소개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소장품 '일반시국은'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뒤늦게 판별된 사건에 유 관장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 관장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하지 못한 고증으로 친일파의 글씨가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돼 국민 여러분과 역사 앞에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애국지사와 유족들을 향해 "고증 오류로 독립운동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재차 사과했다.

유 관장은 박물관 직원들에게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랜 세월 지켜온 학술적 전문성과 유물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박물관 직원들의 소명의식과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관장 개인 소장품을 비롯한 논란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게 만들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유묵으로 소개한 '일반시국은'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아울러 유 관장은 해당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고 했다.

해당 유묵은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소개됐지만, 개막 한 달여 만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물관이 작품을 철거하고 재조사에 착수한 결과 박중양의 글씨로 최종 결론 내렸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추원 참의,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지냈고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의 이른바 '수양아들'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물관과 유 관장은 전시품 검증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다가 이 역시 뒤늦게 공개됐다.

유 관장은 2019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해당 유묵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매에서 이 유묵은 시작가 1만 원에 출품돼 5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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