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칼리드 국제공항. 연합뉴스예멘 반군 후티의 공습을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하려는 부유층의 전용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여료가 50% 이상 치솟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전용기 중개업체 럭스제츠를 인용해 최근 사우디 리야드 북쪽 알카심 공항을 출발해 스위스 제네바로 향한 14인승 제트기의 대여료가 9만 4천유로(약 1억 4천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후티의 공습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폐쇄되기 전 6만유로(약 9천만원)와 비교해 대폭 오른 가격이다. 일부 노선은 최대 15만달러(약 2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용기 요금이 폭등한 것은 후티의 계속된 공습으로 주요 공항의 정기편 운항이 사실상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킹칼리드 공항이 지난 10일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사우디 주요 공항에서 취소된 민영 항공편만 5500편을 넘어섰다.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브리티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리야드에 머물던 외국계 기업 임원과 자산가들은 수도에서 북쪽으로 320km 이상 떨어진 소규모 알카심 공항까지 육로로 이동해 전용기를 대여하고 있다.
전용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은 인접국인 바레인이나 카타르로 육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는 등 사우디를 빠져나가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운항 가능한 제트기 수는 제한적인 반면 탈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웃돈이 붙는 실정이다. 여기에 항공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쟁 위험' 보험료가 폭등한 점도 대여료를 끌어올리는 주원인이다.
18인승 대형 제트기의 경우 편도당 추가 보험료만 최대 2만 달러(약 2천700만 원)에 달해, 전체 운항 비용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서방 기업들이 최상위 경영진을 UAE 두바이 등으로 대피시키거나 본국 복귀를 타진하고는 있으나,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당시 수만 명이 한꺼번에 탈출했던 대규모 철수 사태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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