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병원 "소아감염병 창궐…전공의 기피로 더 심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 43명 중 37명 "소아감염병 증가할 것"
소아진료 네트워크 시범사업 제도 확대·지원 필요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정록 기자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정록 기자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이 올해 소아감염병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면서 정부에 선제 대응을 위해 소아감염병 상시 체계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회원 병원 대표원장 4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올해 소아감염병 증가 추이'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3명 중 37명(85%)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17명(46%)은 증가폭이 2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으로는 메타뉴모바이러스질환(13명, 30%)이 꼽혔다. 다음으로 독감(6명, 13%), 마이코플라즈마(5명, 12%), 아데노바이러스(4명, 9%) 순이었다.

소아의료 현장에서 소아감염병을 진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은 각종 감염병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의 창궐이 멈추지 않고 있어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병원의 의료진은 매우 힘겨운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백일해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이 발생했는데 정부 당국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무대책이 대책인 양 2025년을 맞이했다"며 "지난해 발발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쯤 코로나19와 마이코플라즈마가 동반한 9세 환아가 전격성 폐렴으로 발병이 돼 치료를 마치고 전원을 했다"며 "그런데 입원한 지 3일 만에 퇴원하고 약 7일 만에 사망한 경우가 있다"며 향후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소아감염병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이 소아감염병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올해에도 소아감염병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한 부분은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신년 초부터 고삐를 세게 당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만을 위해 시작한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붕괴된 의료전달 체계속에서 아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중한 제도로 확대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중증 소아 환자 발생 시 이송할 의료기관이 없어 곤란했는데 어렵게 구축된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진료전달 체계가 제 역할과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합병증 및 위중증 발현을 막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발열클리닉에 대해서 지원 기간을 연장하고 홍보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