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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항문 밀수, 금괴 5개에 로렉스 3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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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천공항세관 조사총괄과 김종무 국제수사1팀장

요즘 금 밀수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이 최근 시가 33억 원어치의 금괴를 밀반입한 대만의 범죄조직을 구속했는데요. 범죄 금액도 금액이지만 범행 수법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범죄일당은 금괴를 항문에 숨겨서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는데 어떻게 이런 기상천외한 행각을 벌였을까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이 범죄 조직을 검거한 분이세요. 인천공항세관 조사총괄과의 김종무 국제수사1팀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 보죠.

 

◇ 김현정> 그러니까 33억 원 금괴 빼돌린 대만 사람들이 총 몇 명이죠?

◆ 김종무> 총 16명인데요. 저희가 처음에 9명을 체포해서 과거에 가담했던 사람들까지 16명을 입건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총 뒤져보니까 16명, 이번에 적발된 건 몇 명이고요?

◆ 김종무> 9명이 입국해서 금괴 한 사람이 5개씩 항문 속에 숨겨서 밀수입한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 김현정>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0번이나 이런 식으로 금괴를 밀수해 왔고, 그 개수가 270개, 시가 33억 원어치 이렇군요?

◆ 김종무> 33억 원어치요.

◇ 김현정> 항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상상이 안 되거든요. 어떤 식으로 밀수를 한 겁니까?

◆ 김종무> 금괴 225g짜리가 있어요.

◇ 김현정> 한 개에 225g짜리면, 뭐 요즘은 안 쓰는 단위지만 쉽게 말해 한 돈짜리 금반지가 요즘 3.75g 정도 되잖아요.

◆ 김종무> 네. 거의 깍두기 크기만 해요.

◇ 김현정> 이거를 어떻게 방송에서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 한 사람이 5개씩?

◆ 김종무> 네.

◇ 김현정> 그런데 10번 입국할 동안 못 잡아내셨어요?

◆ 김종무> 특별히 사전에 우리가 정보를 입수했거나 우범자로 파악된 사람들은 신변수색을 금속탐지기로 하는데요. 그런 경우는 특별한 경우만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다가 이번 10번째는 어떻게 걸렸습니까?

◆ 김종무> 저희들이 우범자로 판단을 해 가지고 여러 차례 미행을 했었죠. 미행을 했었는데 이 사람들이 김포공항에 공항철도를 전부 다 같이 타요. 공항 철도 탈 때에는 한 칸에 전부 모여 타요. 공항 근처에서 빼내면 위험성이 있으니까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사람이 좀 적고 화장실이 많이 있어요.

◇ 김현정> 몇 번이나 간 거예요, 공항에서?

◆ 김종무> 공항에서 한 정거장 차이죠.

◇ 김현정> 공항에서 한 정거장 차이인 역에 가서 화장실로 우르르 가는 모습을 미행하셨군요?

◆ 김종무> 화장실로 자연스럽게 들어가요, 이 사람들이. 그래서 나올 때는 빼내는 순서대로 한 사람, 두 사람 나와 가지고 어디론가 가고 이런 과정을 저희가 미행을 해서 금괴를 밀수입 한다는 확증을 일단 잡아놨죠. 잡아놨다가 이 사람들이 한 번에 모이는 장소에서 전원 체포하기에는 열차 안이 좋겠다. 체포 계획을 세웠었는데 다른 때에는 한 칸에 한 번에 타고 갔었는데 1팀, 2팀 나눠서 이 사람들이 5명, 4명 분리돼서 열차를 타고 가더라고요.

◇ 김현정> 이번에 들어오면 잡자 했는데, 지하철 칸을 나눠서 탔어요?

◆ 김종무> 나눠서 각각 저희 수사관들이 몰래 숨어서 같이 타고 갔었죠. 지하철역에서 이미 도착해서 한 팀은 화장실에서 빼내오는 사람과 열차 안에 탄 사람을 동시에 체포한 것이죠, 저희가 9명을.

◇ 김현정> 그럼 아직 덜 빼낸 사람들은 데려가셨어요?

◆ 김종무> 저희 사무실에 와서 이동식 간이 변기가 있어요. 거기 앉혀 가지고 전부 빼냈는데, 한 사람이 빼내는데 2, 3분이면 배출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예 세관 안에 그런 게 준비 되어 있습니까?

◆ 김종무> 네, 마약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마약 사범들이 이런 방법을 많이 쓰거든요.

◇ 김현정> 마약 사범도 신체에다가 숨겨 들어오는 경우를 뉴스에서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동식 변기도 있고. 듣기로는 다른 것도 있다고 하던데요?

◆ 김종무> 이동식 변기를 쓰려면 이동식 변기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끔 보호를 해줘야 되니까 그런 텐트로 된 것도 있고.

◇ 김현정> 텐트까지. 그렇게 해서 잡힌 9명이 각각 5개씩 해서 총 45개의 금괴가 나왔다는 건데, 이게 가능합니까? 사진 보신 분들 뉴스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다들 혀를 내둘렀어요.

◆ 김종무> 김포공항에 근무할 때에는 여기 에다가 로렉스 시계 3개를 더 넣어 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팀장님. 금괴를 5개 넣고, 거기에다 로렉스 시계 3개를 더 넣었어요?

◆ 김종무> 네.

◇ 김현정> 그렇게 하면 도대체 얼마나 벌길래, 목숨 걸고 그런 짓을 한답니까?

◆ 김종무> 한번 왔다 갔다 하면 항공료라던가 이런 걸 다 제하고 60만원, 40만원 차액이 많이 나면 80만원도 받고요.

◇ 김현정> 그것밖에 못 받아요?

◆ 김종무> 그래도 직업이 없고 하니까 비행기 타고 한국 와서 외국바람도 쐬고 용돈도 벌고 왔다갔다만 하면 돈 생기니까 사실 위험하지만...

◇ 김현정> 세상에... 팀장님은 세관에서 얼마나 근무하셨어요?

◆ 김종무> 저는 한 35년 근무했습니다.

◇ 김현정> 황당한 사건 많이 경험하셨겠네요. 어떤 것이 또 기억나세요?

◆ 김종무> 금으로 옷걸이 만들어서 하얗게 비닐을 씌우면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못잡죠.

◇ 김현정> 거기에다 옷을 걸어오면?

◆ 김종무> 그런 경우도 있고 핸드캐리어 가방, 가방에 바퀴 또 손잡이 부분 속에. 또 과거에는 주부들 머리가 긴 여성은 검정테이프로 해서 고무줄로 묶어서 가져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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