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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고성군수 "경남도지사 재도전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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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군수를 마무리하고 있는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가 다시 한번 도지사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

이 군수는 지난해 도지사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경선에 참가했지만 후보가 되지 못했다.

 

23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제작 손성경 PD)과의 대담 전문.

■ 방송 : FM 106.9MH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
■ 대담 : 이학렬 고성군수(이하 이)

김> 이학렬 고성군수 만나보겠습니다.
지난 12년간 재임기간, 고성의 인구는 좀 늘었습니까?

이> 저희가 42년 동안 인구가 감소되어 오다가 2007년에 조선산업특구가 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5만 4천명이 무너지는 순간에 증가하기 시작해 5만 7천명까지 올라왔는데 그 뒤에 조선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약간 침체된 상태입니다.

김> 공룡세계엑스포를 시작한 계기가 있습니까?

이> 지방자치단체 역시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삼성하면 전 세계인이 TV, 휴대폰 등이 떠올려지듯이 지방자치단체도 그런 브랜드가 있어야 하는데 고성은 그동안 없었습니다. 수도권에 가면 특히 강원도 고성은 알지만 경남 고성은 모릅니다. 그래서 고성을 브랜드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그리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런 예산을 확보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공룡엑스포를 개최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2006년, 2009년, 2012년 세 번 하면서 고성의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전국 어디를 가도 공룡엑스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큰 브랜드 효과가 가장 큰 성과입니다.

그리고 이 엑스포를 함으로써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냥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잖습니까? 큰 국제 행사하니까 다양한 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엑스포 하면서 당항포 관광지, 상족암 군립공원 두 곳은 삼류 관광지에서 일류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런 관광 인프라 구축 효과. 뿐만 아니라 큰 국제행사를 치루면서 이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부심 이런 것이 큰 효과라 생각합니다.

김> 관광객은 얼마다 다녀갔죠?

이> 처음 개최할 때 154만 명이 다녀갔고, 그 다음 170만명, 지난해에는 18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김> 그런데 일부에서 공룡엑스포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솔직히 지난 2006년, 2009년, 2012년도에 공무원노조의 도움이 없었으면 엑스포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노조위원장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습니다.
이번에 선출된 노조위원장이 그런 발표를 했죠.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고
제 임기가 내년 6월이니까 현 군수가 결정하지 말고 다음 군수가 군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하라고 했죠. 의회에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고요.

엑스포를 준비는 전 군민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공무원노조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준비를 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다음 군수가 군민들과 협의해서 개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김> 군수님 생각하기에는 다음 군수도 엑스포를 해야 한다고 보시죠?

이> 저는 그렇습니다. 브랜드, 관광 인프라 효과 등 여러가지 볼 때 이런 브랜드를 버리기가 아깝거든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군수가 잘 판단하겠죠.

김> 최근에 조선산업의 위기를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직접적인 타격이 느껴지십니까?

이> 조선 경기의 침체로 저희 조선산업특구 세 개 업체 중에 한 개 업체가 아예 삽을 뜨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저희로서는 타격이 컸습니다. 만약에 조선 경기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면 고성은 아마 굉장히 경제적으로 활황이었을 것이고, 인구증가 속도도 탄력을 받았을 거라 봅니다.

김> NC다이노스 경기장도 무산됐어요. 이유는 뭐였죠?

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낸 공문을 보면 창원시와 1군 경기장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2군 경기장을 건설할 수 없다 이런 이유였죠. 저희들로서는 굉장이 안타깝고, 고성 군민들도 실망이 크고 저도 참 황당할 따름이었습니다.

김> 처음에 NC다이노스가 고성에 올 것처럼 했죠?

이> 올 것처럼 한 것이 아니라 저하고 NC 대표와 MOU를 체결, 서명하고 보도도 나가고 다 했죠. 그리고 해당 부지를 선정하고, 그 부지에 대해 용역을 해서 6,000만 원까지 예산이 투입된 상태죠.

김> 그런데 갑자기 못오겠다고 하는데 이해가 가십니까?

이> 이해가 안갑니다만, NC가 못오겠다고 하니까 저희들이 6,000만 원에 대해 환수하려고 합니다.

김> 고성하면 생명환경농업, 군수님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어떤 농업을 얘기하는 것이고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이> 흔히 생명환경농업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친환경농업하고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친환경농업하고 전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 친환경농업이 들어온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확산이 안됩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친환경농업은 돈이 많이 듭니다. 친환경 농약, 친환경 비료는 일반보다 2배, 3배 심지어 5배 정도 비쌉니다. 고비용입니다. 그리고 수확이 적습니다. 이것은 아주 악성구조죠. 돈은 많이 들고 수확이 안되니까 정부에 지원 요청을 하죠. 말하자면 정부의존형 농업입니다. 이런 농업가지고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친환경농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것이죠. 친환경농업의 문제점은 고비용 저수확이니까 저비용 다수확으로 바꾼겁니다. 비용이 적게들고 수확이 많이 되면 이건 경쟁력이 있는 농업이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생명환경농업입니다.

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이> 예를 들면, 친환경농업에서는 친환경 비료와 농약을 전부 구매해가지고 사용합니다. 회사가 농약과 비료를 만들면, 농민들을 사서 쓰는 거죠. 그러니까 돈을 버는 것은 농민들이 아니라 비료회사, 농약회사인거죠.

근데 고성군에서는 일체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농민들이 천연 비료와 농약을 만들어 사용하죠. 그러니까 일반 농약에 비해서 비용이 절반 밖에 안듭니다. 친환경농업보다는 비용이 1/4 정도 밖에 안들죠. 비용은 적게 들고 대신 수확은 농작물의 자생력, 건강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일반 농업보다 수확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이 경쟁력 있는 농업이 되는 겁니다.

김> 농민들이 농약과 비료를 어떻게 직접 만들죠?

이> 아주 간단합니다. 미생물을 만들어 땅심을 살려내고, 이것도 저희들 생명환경농업연구소에서 농민들을 직접 실습을 시키고 가르쳐서 직접 하도록 합니다. 이것을 10만평, 20만평 이렇게 단지를 만들어서 같이 하니까 노동력도 절감이 되고 이 짧은 시간에 설명을 다 못드립니다만은 아주 생각만 바꾸면 쉽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신 분들의 생각을 바꾸기 힘이 듭니다.

지난 6년 동안 처음 163ha 논 농사로 시작해서 지금은 610ha 논 농사를 하고 있고 그밖에 단감, 방울토마토, 참다래, 취나물 이런 여러가지 과수와 채소까지 다 적용하고, 심지어 축산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 팔 때도 비싸게 받습니까?

이> 그렇죠. 일반 친환경농산물보다 조금 비싸게 받았죠. 저는 생명환경농업이야말로 우리나라 농업의 혁명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 확신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못하죠. 그 중요성을.

김> 정부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나요?

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려와서 현장을 봤고 설명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깊이 인식을 못하시는 것 같았어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생명환경농업은 우리 농업의 혁명이고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MB 때 녹색성장을 많이 주장했는데, 바로 녹색성장의 중심이고 여기서 생명환경농업을 전국적으로 활성화시키면 일자리도 엄청나게 창출됩니다. 농업을 옛날 농업으로 보지말고 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근원지로도 볼 수 있다는 말이죠.

김> 다른 지자체에서 배워가지 않았나요?

이> 많이 배워갔죠. 그런데 농사를 지으신 분들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농약, 비료,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고요. 그 다음에 초기 비용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의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이 생명환경농업은 시골 군수인 이학렬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는데 듣지를 않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지쳤습니다.

김> 지쳤다고요? 농림부 공무원들이 외면합니까?

이> 농림부 공무원 뿐만아니라 농촌진흥청하고 많이 싸웠죠. 근본적으로 지금까지 해 온 부분이 있으니까. 처음에 시작 할 때는 고성군 공무원들하고도 많이 싸웠습니다. 공무원들이 지금까지 가르치던 것을 뒤엎으니까 반항을 했죠. 근데 지금은 수용하고 이것이야말로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협조를 하고 있죠.

김> 또 하나 특이 했던 것이 글로벌 명품보육, 교육을 하셨는데 어떤 것입니까?

이> 우리나라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학생들을 가츠려서 생각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라 시험을 치르기 위한 교육이거든요. 예를 들면 고교생은 수능 시험 잘 치기 위해 공부하는거잖습니까? 이런데 어떻게 창의력을 기르겠습니까? 이런 교육을 해서는 100년 이후에도 노벨상 후보자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 창의력을 길러주자는 게 제 명품보육교육에 근본 취지입니다. 어느 지자체 할 것없이 다 교육을 부르짖지만 저는 서울대 몇 명 보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 사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그래서 저희가 하는 것이 자연과 더불어 공룡과 대화하는 등 어릴 때부터 이런 것들을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김>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셨는데 내년엔 지방선거에 못 나가시죠?

이 > 못나갈 뿐만 아니라 세 번했는데 네 번하는 것도 안되죠.(웃음)

김> 내년 지방선거에는 계획이 없습니까?

이> 지금 답을 드리기는 그렇구요. 생각을 정리중입니다. 내년 2,3월 되면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경선에 나갔잖아요.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은 없습니까?

이> 선거를 하게 되면 인지도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저는 지난번에 경선을 하지 않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공천을 결정할 것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20일도 채 안남기고 경선으로 결정해 버리니까 끝까지 도전을 했습니다만 예상대로 인지도가 낮으니까 저조했죠. 제 생각은 이런 경선은 다시 나가더라도 힘들것이라 생각됩니다.

김> 경선을 한다면 안할 것인데, 당에 신청을 해 볼 생각이십니까?

이> 아직까지 대답하기가 그렇네요.

김> 도지사 출마 결정은 안했지만, 생각은 하고 계신단 말씀인거죠?

이> 그렇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김 > 홍준표 경남지사의 도정이 1년이 지났습니다. 경선 때는 경쟁자였는데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보십니까?

이> 제가 지금 현직 고성군수이고, 홍준표 지사는 현재 도지사인데 선거 때는 그랬지만 군수로서 도지사를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긍정적인 평가를 안하시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잘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 잘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김> 남은 임기가 5개월 정도 밖에 안되는 데 어떤 일에 주력하실 계획입니까?

이> 지난 12년 동안 추진했던 것들을 마무리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엑스포는 전에 결정을 내렸고, 생명환경농업이 정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제 농민들이 스스로 자립해서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야 할 것 같고요. 미진한 조선산업특구도 그렇고요. 정리하는 단계라 생각됩니다.

김> 어떤 정치인 이학렬도 기억되고 싶습니까?

이> 저에 대해서는 대부분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하는 군수라고 생각할 것 같고요. 제가 해군사관학교 졸업하고 교수도 했기 때문에 다른 정치인들보다 비교적 때묻지 않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줄 것 같습니다.

김> 12년 동안 함께 해오신 고성 군민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이> 군민 여러분께서 12년 동안 세 번이나 군수로 당선시켜주시고 공룡엑스포, 조선산업특구, 생명환경농업, 글로벌명품보육교육 등 이런 큰 굵직한 일들을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주신 여러분께 한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군수로서, 여러분이 뽑아준 정치인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김> 네 지금까지 이학렬 고성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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