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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러시아...푸틴 "블랙박스 회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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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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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피격에 사용된 미사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넘겨준 것이라며 연일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N과 ABC 등 미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여객기를 격추시킨 미사일은 SA-11 지대공 미사일이며 이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가 분리주의 반군측에 넘겨준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8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됐으며 반군은 러시아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아왔다"고 언급한 것 보다 더 강하게 러시아 책임론은 제기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특히 "반군의 SA-11 미사일 시스템은 여객기 피격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까지 사고 현장 인근에 배치돼 있었지만 피격이 발생한 지역과 시점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측에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없었던게 분명하다"고 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피격이 반군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자료라며 지난 17일 공개했던 전화통화 내용은 "진짜"로 결론내렸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이 제시한 감청 기록에는 미사일 발사 시점과 발사 운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특히 러시아 요원들이 반군의 안내를 받으며 미사일 발사 장치를 운용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의 소행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면서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기야 희생자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르크 뤼테 총리와의 통화에서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넘기는 문제 등에 모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반군에 따르면 현재 시신은 모두 247구가 수습됐고 추락 지점 인근 냉동시설에 안치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피격 사건을 규탄하고 독립적인 국제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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