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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016년 4·13 총선 의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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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김현정>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성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어제하고 오늘 하루 차이인데도 느낌이 확 다르죠.

◆ 김성완> 다르네요.

◇ 김현정> (웃음) 새해 각오도 좀 다지고. 오늘 새해 첫날 엄청난 걸 준비해 오셨어요.

◆ 김성완> 20대 총선 전망을 좀 해 볼까 하는데요. 드디어 4.13 총선의 해가 밝았습니다. 그래서 총선 의석 예측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이거 어려운 건데요.

◆ 김성완> 총선 예측은 곧바로 몇 석이다 이렇게 예측하겠다는 뜻은 아니고요. 거기에 담겨 있는 행간을 살펴보겠다 이런 의미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2015년 마지막 국회 본회의 (사진=윤성호 기자)

 

◇ 김현정> 사실은 이미 지난 하반기부터 예측들이 쏟아졌어요.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새누리당 180석 이런 얘기가 실제로 보도가 됐었고. 야당은 80에서 100석 차지할 거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그랬었죠?

◆ 김성완> 지금 정치권 상황만 놓고 보면 당연히 그런 예측을 할 수가 있는데요. 여당은 하나고 야당은 사분오열 돼 있으니까 먹을 수 있는 파이는 적은데 누구는 혼자서 다 먹고 누구는 대여섯 명이 나눠먹고. 당연히 여당이 더 많은 파이를 먹을 수밖에 없는데요. 과거 역사를 보면 제1야당이 분열이 돼서 치른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선거가 1985년 제12대 총선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 김현정> 있기는 있었네요.

◆ 김성완> 있기는 있었습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항상 야당이 분열하면, 진보는 분열하면 망한다, 이 정도 분열됐을 때는 이긴 선거 없었을 줄 알았는데 있기는 있어요.

◆ 김성완> 있기는 있는데 1985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때는 민주화 바람도 거셌고 야권지지세가 강해서 그랬는데요. 지금 정치권 내에서 나오는 예측도 보면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사분오열된 야당을 보면서 표정관리하고 있죠.

엄살을 피우고 있지만 일여다야의 구도로 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표정입니다. 당초에 과반 의석이 목표치였는데 180석으로 올린 상황이죠. 김무성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니까요. 아무래도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심지어는 200석까지 보고 있는 그런 의원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총 300석인데 200석?

◆ 김성완> 네. 반면 야당은 목표의석이 참 초라한데요. 과반 의석도 아니고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이라도 어떻게 좀 가져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120석을 지금 마지노선으로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국회 선진화법에는 120석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쟁점법안을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5분의 3인 180석 이상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재적 의원 그러니까 출석 의원이 아니라 재적의원의 5분의 3.

◆ 김성완> 그러니까 그 정반대로 계산을 하면 300석이라고 가정할 경우에 120석은 최소한의 쟁점 법안을 막을 정도 수준이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성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석을 확보하는 것이 마지노선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총선 의석수를 예상한 다양한 기사들, 정치권에서의 얘기들. 이 밑에는 어떤 행간이 깔려 있습니까?

◆ 김성완> 첫번째 행간은 예측대로 들어맞은 선거는 거의 없었다, 이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성완> 17대 총선 이후 상황만 놓고 봐도 탄핵역풍이 불었던 2004년 총선 한 번 보면 야당의 싹쓸이가 예상이 됐거든요. 언론이나 정치권 심지어 야당조차 개헌의석인 200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했었죠. 반면 한나라당은 정반대로 50석도 못 건질 거라고 아주 비관적인 전망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야당에 대해서 나오는 그 예측치보다도 더 그때 안 좋은 예측치가 나왔어요. 50석도 우리는 힘들 거다.

◆ 김성완> 탄핵 역풍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그런데 한나라당이 개헌저지선인 121석을 얻었습니다. 바로 이때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서 천막당사도 만들고 전국을 누볐죠.

◇ 김현정> 그래서 그때 박근혜 개인기로 뒤집은 선거였다, 이룬 선거였다라는 말이 나왔잖아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지난 2008년 총선은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로 기록이 됐는데요. 아무도 통합민주당이 81석밖에 못 얻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참 선거가 묘한데요. 한나라당은 엄청난 의석을 가져갔느냐. 계산해보면 최소한 220석을 가져갔어야 정상이잖아요,여야 구도로 보면. 그런데 공천학살을 당한 친박 정치인들이 친박연대를 만들어서 14석을 확보했죠. 그래서 제3당 위치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당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통합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 하느냐가 마느냐가 관건이었거든요. 결과는 야당이 참패를 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런 얘기가 나왔었냐면 정권심판론이 대단했잖아요. 이런 분위기라면 야당이 압승할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막상 뚜껑 여니까 아니었어요.

◆ 김성완> 왜냐하면 공천실패에 공천 잡음 문제도 굉장히 시끄러웠고 리더십도 좀 부재했다, 이런 지적도 있었고요. 결정적으로는 선거 직전에 민주통합당 김용민 의원의 막말 파문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 나꼼수 바람이 불고 대단한 열풍이었죠. 그래서 야당 승리로 이어질 거다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악재들이 터지면서.

◆ 김성완> 네. 여성 비하, 노인 비하 이런 발언들이 터져나오면서 초박빙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선거구는 전부 한나라당쪽으로 다 넘어가는 그런 상황이 나타난 거죠.

◇ 김현정> 정말 쭉 정리를 해 주신 거 보니까 예측대로 된 선거가 거의 없네요.

◆ 김성완> 별로 없어요. 사실은.

◇ 김현정> 그러면 이번 총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분열된 야당 모습 보면 여당이 유리할 거다. 유리가 아니라 압승할 거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맞아떨어질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 김성완> 조금 전에 제가 답을 말씀드렸잖아요. 맞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두번째 행간은 바로 그 예측이 여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겁니다.

◇ 김현정> 압승할 거라는 예측이 오히려 발목 잡을 수 있다?

◆ 김성완> 네, 야당이 분열되어 있으니까 우리는 이길 거다 이렇게 방심하다가는 참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전투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대상이 바로 방심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무기 손에 쥐어주고 있고 또 들고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감시병이 졸면 그냥 기습당하고 패전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퀴즈를 하나 드리면 지금 가장 쟁점이 되고 또 화두가 되고 있는 대구 동구. 이 지역구에서 진실한 친박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당선이 될 거라고 보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재만 전 동구청장. 진박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붙은 그 지역 말씀하시는 거죠?

◆ 김성완> 만약에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 그리고 야당에서 유력한 누군가가 출마한다 이렇게 삼파전으로 치뤄진다면 당선이 될까요?

◇ 김현정> 1:1 구도가 아니라 만약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박차고 나가서 무소속이 될 경우 3파전이 되면 지형은 달라질 것이다?

◆ 김성완> 그렇죠. 또 다른 퀴즈를 하나 드리면 서초갑은 어떨까요?

◇ 김현정> 서초갑이라면 진박 조윤선 전 정무수석하고.

◆ 김성완> 조윤선 전 정무수석하고 원조친박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맞붙는 그런 지역인데요. 서초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인만 현재까지 5명입니다.

◇ 김현정> 누구누구예요?

◆ 김성완>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조소현 변호사, 윤흥렬 씨, 정당인인데요. 이렇게 하면 5명이 붙으면 아무리 여권이 강한 강세지역이라 하더라도 여권표를 5명이 만약에 나눠갖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선거 결과 예측이 쉽지 않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새누리당의 후보로 지금은 이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만약 공천을 거기에서 한 사람이 받는 게 아니라 누군가 무소속으로 반발해서 나올 경우 갈릴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다.

◆ 김성완> 맞습니다.

◇ 김현정> 특히 이혜훈, 조윤선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이 되는 거네요.

◆ 김성완> 그러니까 이럴 때 나오는 말이 있어요. 어부지리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여당 성향의 후보들이 여러 명이 나오고 나니까 표가 다 갈렸잖아요. 결국은 야당 성향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이제 당선이 되는 그런 모습도 봤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총선은 야권이 분열됐다 이것도 있지만 친박 비박의 갈등이 중요한 선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잠시 후에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출연을 하세요. 뉴스게임하러 출연을 하시는데 제가 이 예측은 당사자에게 한 번 질문을 드리도록 하죠. 만약 더민주당, 더불어민주당하고 안철수 신당이 야권연대를 하게 될 경우 이것도 큰 변수 아닙니까?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성완> 세번째 행간은 절대 연대 안 한다입니다. 안철수측은 그렇게 얘기를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린 건데요.

◇ 김현정> 지금도 기회만 나면 연대 안 한다고 안철수 의원이 얘기하고 있거든요.

◆ 김성완> 그런데 연대를 한다고 하는 예측이 훨씬 더 사실 많죠. 왜냐하면 연대를 안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연대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유권자들이 안철수 신당 지지를 철회할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세요?

◆ 김성완> 사실 지금 안 의원은 돌아갈 다리를 불태워서 없애는 심정으로 전력투구를 해야 되는데요. 이전의 교훈이 있습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무조건 당선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런데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했고요.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야권연대를 할지 안 할지는 국민이 결정할 몫이겠죠. 그러니까 국민여론을 이길 정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국민이 결국 선택하는 거거든요. 따라서 총선 예측 의석 예측이 200석이니 180석이니 80석이니 이런 말은 올해 한낱 의미 없는 수사에 불과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뚜껑은 결국 열어봐야 아는 거다.

◆ 김성완> 그 선택은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다.

◇ 김현정> 그러네요. 오늘의 결론이었습니다. 4.13 총선이 있는 해라 김성완 씨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 김성완> 바빠야죠.

◇ 김현정>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 김성완> 알겠습니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성완>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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