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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급차출산 확진자 남편 "산통 오는데 그 공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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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음성에 감사.. 친할머니 품으로
아내 일단 괜찮아.. 산모 검사결과는 아직
산통 오는데 전화만 1000통..
구급차 불러도 병원 못 찾을 거라며..
구급차 출산 직후 산모가 직접 신생아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119 구급차 출산 산모 남편

지난 18일 새벽. 코로나 확진자였던 임신부가 출산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 저희가 전해 드렸죠? 그 뒤로 산모와 아기는 한 병실에 격리된 채 엄마가 신생아를 홀로 돌보고 있다. 이 사실도 알려드렸는데 그 뒤로 청취자들의 문자가 많았습니다. 확진자 산모와 아기 무사한가 이런 걱정의 문자들이 쇄도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그 가정의 소식을 직접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지금부터 산모의 남편. 그러니까 아기 아빠. 만나보죠. 나와 계십니까?

◆ 산모 남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출산 축하드립니다.

◆ 산모 남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고생 끝에 귀한 아기를 얻으셨는데 지금 아빠는 어디 계세요?

◆ 산모 남편> 일단 저는 집에서 자가격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아기 아빠 역시 확진자이시기 때문에 쭉 집에 계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산모 남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기 하고 엄마는 아직 격리 병실에 있는 겁니까?

◆ 산모 남편> 아기 엄마는 확진자라 평택에 있는 병원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아이는 다행히도 음성이 나와서 이제 친할머니댁에 지금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 아기 음성 확인하셨어요?

◆ 산모 남편> 네, 아기는 다행히도 음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진짜 다행이네요. 아니, 사실은 아기 낳으시고 난 다음에 가족들도 그렇고 뭐 국민들도 그렇고 제일 걱정했던 게 태중에 있었던 아기는 어떻게 됐나. 아기 괜찮은 건가. 그거였잖아요.

◆ 산모 남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일단 이제 아기가 그래도 건강하다니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고 아기한테 고맙고. 산모는, 산모는 상태가 어떠세요, 산모 건강.

◆ 산모 남편> 사실은 이제 괜찮다고 말할 수 있죠. 왜냐하면 자연분만도 했고 하니까 그렇지만 그래도 산모에 대한 검사는 받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은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직 일체 검사는 못 받은 상황. 하지만 그래도 일단 건강한 상황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 산모 남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 가족의 사연이 알려진 뒤에 전국의 많은 임신부들이 남 일 같지 않다, 확진된 임신부도 안전하게 아이 낳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해 달라 이런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족의 사연을 처음부터 좀 우리가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우리 남편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신 건 언제죠?

◆ 산모 남편> 저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거는 목요일이고요.

◇ 김현정> 지난 목요일.

◆ 산모 남편> 네, 저랑 아이 엄마랑 같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증상에 따라서 병원으로 옮겨진다든지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진다든지 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계속 두 분은 집에 계셨어요?

◆ 산모 남편> 네, 일단 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재택 치료를 신청을 했고 저희 아내 같은 경우는 39주 2일차 만삭 산모이기 때문에 바로 병상 배정 신청을 했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병상 배정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에 그런데 산통이 온 거군요.

◆ 산모 남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39주차 2일이면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사실은 누구보다 빨리 병원으로 가야되는. 병상 배정이 됐었어야 되는데 일단 기다리라고 하던가요?

◆ 산모 남편> 참 그게 좀 갑갑한데. 얼마나 산모가 무서웠겠어요. 그런데 이제 돌아오는 답변은. 지금 일단 병상이 없다. 병상 배정되면 전화가 와서 일단 병상이 없으니 2~3일 정도는 걸릴 수 있으니 최대한 기다려달라. 그러면 저희가 질문을 하죠. 그러면 그 사이에 진통이 오고 아기가 나오면 어떻게 하냐. 그러면 구급대원을 불러라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들은 대답의 전부세요?

◆ 산모 남편> 네, 네.

◇ 김현정> 저는 사실 궁금했던 게 이 소식을 처음 듣고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면 출산 후에 내가 어떤 병원으로 가서 어떻게 출산하겠구나라는 거를 미리 좀 계획을 세우셨던 게 아닌가? 어떻게 하다 구급차에서 낳게 되셨지? 이게 좀 궁금했는데 문의를 안 하셨던 게 아니네요.

◆ 산모 남편> 문의를 수도 없이 했죠. 그 아기가, 아이 엄마가 진통이 온 순간에도 구급차에 신고를 하고 또 배정팀에 또 전화를 했어요. 병상 배정팀에 도대체 어떻게 됐냐. 애기 나오려고 한다. 일단 구급차에 신고했는데 우리가 갈 수 있는 병원이 도대체 있는 거냐라고 신고를 했는데도 또 전화를 했는데도 그 밤 11시 반, 12시 그때도 겨우겨우 연결이 됐는데 그때도 돌아온 답변은 일단 병상이 없습니다.

◇ 김현정> 병상은 둘째 치고 지금 이 아이를 출산을 할 병원도 없습니다.

◆ 산모 남편> 네. 받아주는 병원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며칠 전에 물어봤을 때는 구급차에 일단 신고하라고 했잖아요. 구급차 부르라고 했잖아요.

◆ 산모 남편> 그때도 저희한테 설명을 했어요. 구급 대원 분들이 출동은 해 주시겠지만 갈 병원이 없으면 사실은 출산할 병원을 찾기는 힘들 겁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참 답답하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가요? 그러면 무슨 임신부한테 그러면 병원을 지어서 거기서 낳으라는 건가요? 이게 너무도 황당하고 무책임한 답변 같은데요.

◆ 산모 남편> 네, 정말 그 산통을 최대한 안 오게 하려고, 진통을 안 오게 하려고 저희 아내는 그때부터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진통이 올까 봐. 이게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거냐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거냐면 진통이 오면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병원이 없다는 이 말은 정말 사형선고와 같아요. 그런데 지금 그 말만 되풀이하는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저희가.

◇ 김현정> 그렇게 확진 판정을 받고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있는 와중에 며칠 만에 산통이 온 거죠?

◆ 산모 남편> 제가 목요일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금요일날 밤 11시에 진통이 왔으니까 그다음 날이죠.

◇ 김현정> 그 다음날 바로 산통이 왔습니다.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남편은 확진자니까 구급차에 탑승도 못하고 아내 혼자 탑승해서 보낼 때 그때 심정은 어떠셨어요?


◆ 산모 남편>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그 순간도 제가 함께하지 못하고 이 구급차 나가는, 나가지만 일단 갈 곳이 없다는 게 그거를 아는 이 순간과 혼자 내보낼 수밖에 없는 제 자신도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모든 상황이 다 미안하고 참… 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아내가 구급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저희가 구급차 안의 상황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확진자가 출산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헤매기 시작하는데 그런 환경 갖춘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 역시나 예상대로. 몇 군데를 얼마 동안 돌아다닌 겁니까?

◆ 산모 남편> 16군데 정도에 이제 전화를 했다고 해요. 단 한 군데도 제 아내를 받아줄 수 있는 데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확진된 저희 산모를 받아서 출산을 해 줄 수 있는 병원이. 단 한군데도 없다고.

◇ 김현정> 사실은 이것은 미리 방역 당국이 마련해 놓지 않으면 어떤 산부인과가 거기 안에 신생아들도 있고 산모들도 있는데 그냥 확진자를 받아줄 수 있겠습니까? 이건 미리 대책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거든요. 이런 일이 벌어질 거 뻔히 알면서도 사실은 아무 대책이 없이 그냥 구급차만 타십시오 한 게 되네요.

◆ 산모 남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할 수 없이 구급대원이 아이를 받았습니다. 받고 나서야 서울시 의료원으로 이송이 되셨어요. 그 후에 얘기를 좀 해 주십시오.

◆ 산모 남편> 네, 일단 저는 일단 아내를 보낸 상태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급대원님께서 새벽 2시 반 정도에 전화가 오셨어요. 혹시 병원에서 받은 게 있냐. 아직은 없다 하니 제 아내가 1시 반 정도에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거예요. 정말 너무 깜짝 놀랐고 너무 많이 울었고… 일단 지금 서울시의료원이라는 병원에 와 있다. 이제 여기도 사실은 병상도 없고 아이를 위한 곳도 없지만 도저히 구급대원님께서 막 전화를 돌리면서 막 이렇게 사정을 했나 봐요. 감사하게도. 서울시의료원도 저희도 그런 것은 없지만 일단 응급처치랑 그래도 아기 상태는 봐주시겠다고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나 봐요.

◇ 김현정> 핏덩이를 들고서 벌어진 일이죠. 이미 낳고 나서.

◆ 산모 남편> 네, 이미 낳고 나서 벌어진 일이고요. 그래서 이제 서울시 의료원 응급실에서 아내가 가서 자리 한편을 마련해 주셨나 봐요. 그래서 이제 그래도 아내가 출산을 했으니까 이제 막 몸이 안 좋을 거 아니에요. 그 아래쪽이랑 그런 데가 그리고 이 아이도 탯줄도 자르지 못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이제 응급실에서 의사선생님께서 그래도 뭐 장비가 갖춰져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 탯줄도 안전하게 제거해 주시고 아래쪽 봉합도 살짝 해 주시고. 이제 아이 상태도, 아이를 봐주셨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응급처치만 끝내고 거기도 병상이 없어서 또 헤맸어요. 그러다가 이제 결국 찾아간 곳이 경기도 평택의 병원에 한 곳에 아기와 산모가 들어간 건데. 사실 신생아를 막 아이 낳은 산모가 혼자 못 돌봐요. 그건 불가능한 일인데. 그 신생아가 확진 상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신생아를 돌볼 사람이 또 없다 보니까 할 수 없이 산모가 돌 본 거예요?

◆ 산모 남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은데. 어떻게 하셨답니까?

◆ 산모 남편> 저희가 갈 곳이 없었잖아요. 그렇다고 응급실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거기로 옮겨지면서 보건소에서 하는 말이 그 평택 병원은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병원이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일반 병원이기 때문에 제 아내는 너무 답답했죠. 그 순간이.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이 아이를 제가 확진된 상태에서 이 아이를 돌볼 줄은 꿈에도 모른 거죠, 제 아내는. 그렇죠. 방금 구급차에서 출산을 한 산모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 평택이라는 그 곳에서 격리돼서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한다는데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 김현정> 어떻게 했대요?

◆ 산모 남편> 그 몸에 어떻게 아이를 돌보겠어요. 그 새벽에 구급차에서 출산을 해서. 아이를 낳아본 사람은 알 거예요. 그거는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고통일 거예요.

◇ 김현정> 참 이게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아기는 음성 판정을 받고 한 이틀 지난 후에 할머니 품으로 아기만 이제 옮겨진 상황이 됐는데. 고생 정말 많이 했고요. 그래도 이번 이 가족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정부가 임신부 확진자에 대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 그나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우리가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 해 주시죠.

◆ 산모 남편> 제가 제 전화기를 보면 보건소에 전화를 참 많이 했어요. 연결도 안 되는 그 수화기를 제가 100번, 1000번은 했을 거예요. 항상 그 수화기 넘어서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항상 그 마지막 멘트는 이거예요. '대한민국 정부가 당신과 끝까지 함께합니다'라는 멘트가 계속 나오는데 저는 그 멘트를 들을 때마다… 정말 대한민국 정부가 저희와 함께 하는 건가. 정말 괴리감이 들더라고요. 외롭고 아무도 함께하지 않은 것 같았고 그렇지만 이 계기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있는 산모와 갓 태어난 신생아들이 정말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제대로 치료를 받을 있는 좀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힘내시고요. 산모에게도 꼭 격려 안부 쏟아지고 있다는 것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모 남편>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산모 남편> 네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고생 끝에 아기를 낳은 확진자 가족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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