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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탈출 곰' 넉 달째 오리무중…수색 재개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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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청, 용인시 등 기관 합동 회의
몰이→추적→유인…수색 재전환 논의
당국 "필요성 논의, 확정된 건 없어"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 처인구 이동읍에 위치한 사육농장. 철제 우리 출입문이 비밀번호 방식의 자물쇠로 잠겨 있는 모습(지난해 10월 25일 촬영). 박창주 기자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 처인구 이동읍에 위치한 사육농장. 철제 우리 출입문이 비밀번호 방식의 자물쇠로 잠겨 있는 모습(지난해 10월 25일 촬영). 박창주 기자경기도 용인 사육농장에서 사라진 곰 한 마리의 행방이 넉 달째 묘연한 가운데, 당국이 수색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당국은 탈출한 반달가슴곰 포획 방식을 '유인·관찰'에서 다시 '수색'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1일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한강청과 시는 회의에서 수색 재개 필요성과 기관별 협조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조만간 후속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탈출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책 등을 논의하는 취지였다"며 "겨울잠이나 폐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로 아직 수색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해 11월 22일 처인구 이동읍에 있는 해당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사라진 뒤, 4마리는 생포 또는 사살됐고 나머지 1마리는 오리무중이다.

포획단은 곰 탈출 직후엔 50명이 넘는 포획단과 수색견 20여 마리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이후 곰을 자극하지 않고 가급적 생포하기 위해 대대적인 '몰이식'에서 소규모 '추적식'으로 수색방법을 전환하기도 했다. 자칫 위협적인 반응을 보여 또 다시 사살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장시간 곰이 자취를 감추면서 당국은 곰의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유인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2월 11일부터는 아예 포획단을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대신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LTE카메라 10대와 먹이로 곰을 유인해 포획하는 대형 트랩 3대 등을 농장 주변과 야산에 설치했다.

이 농장에서는 2006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의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에만 두 번째다.
 
특히 2012년 4월에는 농장을 달아난 곰이 한 등산객의 다리를 물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농장주는 지난해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도축 행위를 숨기기 위해 탈출 곰 마릿수를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로 거짓 신고한 사실 등이 드러나 구속됐다.
 
이에 한강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에 위탁해 먹이를 주며 곰을 보호해 왔지만, 낯선 사람들의 방문 등으로 예민해진 곰들이 또 다시 탈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곰들이 탈출했을 때 어떻게 우리를 빠져나왔는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농장에는 반달가슴곰 13마리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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