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탈 마스크' 시대 코로나 방역정책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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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코로나19 3년만에 '스페인독감'처럼 토착화 진행 중
초기방역은 성공적…부작용 유발된 점은 보완 필요
백신 접종, 개별적 위험에 따른 선택적 접근이 합리적

천은미 이화여대 의대 교수천은미 이화여대 의대 교수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들은 어둠의 긴 터널 끝에 밝은 빛을 보는 마음일 것이다. 근대 역사에 유례없이 전 세계를 두려움으로 통제했던 코로나19는 3년의 시간 후 100년 전 유행한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토착화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초기 유행동안은 메르스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정부주도 격리병상 확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효과적인 대책으로 치사율이 높았던 국가들에 비하면 성공적인 방역이었다고 평가된다. 반면 감염병 대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국가들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되었고 최선의 예방 전략으로 백신연구에 총력을 기울여 최단기간에 백신이 개발되었다.

50% 정도 예방률을 예상 헀던 mRNA 백신이 90%이상의 높은 감염 예방효과를 보이면서 2회 기본 접종만으로 코로나19는 종식되리라 기대하였다. 우리 정부도 백신접종을 서둘러 시행하였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90%에 가까운 놀라운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으나 개인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무리한 백신패스 정책으로 부작용이 유발된 점은 앞으로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스페인 독감이나 신종플루와 다르게 코로나19는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고 전파력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코로나19 변이들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대유행을 겪게 되었다. 변이과정 중 독성이 약화된 코로나 감기 바이러스 특징이 병합되면서 독감과 유사할 정도로 치사율은 감소하고 홍역만큼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이 1년 이상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가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전철을 타는 시민들 모습. 황진환 기자정부가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전철을 타는 시민들 모습. 황진환 기자
국내도 8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집단면역 비율의 자연면역을 얻게 되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유용성이 힘을 잃게 되었고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뒷받침하는 근본 요인이 되었다. 메타분석에 의하면 자연면역은 2회 백신접종의 감염예방효과를 보이며 최소한 10개월 이상 예방효과가 지속되고 중증예방도 90%이상 유지되므로 일반적인 경우 1년보다 짧은 기간 내 추가 접종은 불필요하다.

다만 한번 감염으로 평생 면역이 되는 홍역이나 수두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면역이 평생 지속되지 않아 고위험군에게는 일정 기간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추가접종 예방효과는 급속히 감소하여 6개월 이후는 15%로 감소되므로 고위험군은 감염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항비이러스제 조기투여가 효과적인 중증 예방 대책이다.

재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한 이론에는 연구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면역이 저하된 고령층을 제외하면 재감염 때는 기존면역효과로 임상 증상이 경미하다. 우려되었던 감염 후 후유증 증상은 1년 이내 대부분 호전되고 코로나 사망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임을 고려할 때 집단면역이 형성된 상황에서는 재감염이 되어도 중증비율은 높지 않아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반면 면역저하와 고령층을 제외하면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도리어 백신접종에 의한 심근염의 위험도가 현저히 높아 연령별 위험도를 고려하여 접종이 이루어져야한다. 앞으로는 자연감염의 효과와 백신 부작용을 고려하여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높은 고위험군 위주로 권고되어야 하며 개별적 위험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우리 국민 대부분은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되는 하이브리드 면역을 획득하였으며 현재 필요한 의료 정책은 감염 후유증 관리와 백신 부작용 연구 지원책이다. 코로나19는 호흡기뿐 아니라 여러 장기를 동시에 침범하는 특성으로 중요 장기에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감염 후 1년까지도 혈전 3.6배, 부정맥 2.4배, 뇌졸중 2배, 사망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유증은 중증의 입원 환자 뿐 아니라 무증상인 경우조차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젊은 연령층도 감염 후 지속되는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등의 중증 후유증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코로나 후유증이 아닌 것으로 간과하지 않아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연령에 관계없이 후유증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관련 연구도 해외자료에만 의존하기보다 국내 백신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에 대해서 정부 주도하에 선도적 연구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4월의 포근한 햇살을 마스크 없는 얼굴에 맞이하는 코로나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역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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