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땡땡마을'의 전경울산 도심에서 벗어난 울주군 상북면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옛 궁근정초가 있던 자리입니다. 아이와 어른, 마을과 학교, 마을과 관이 관계 속에서 마을을 이루는 민-관-학의 협치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입니다.
집, 학교,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으로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의 별칭으로는 OO(동그라미 동그라미)를 그대로 읽은 '땡땡마을'로 불리고 있습니다. 학교 종소리가 '땡땡' 다시 한 번 마을에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을 주민의 마음, '땡땡이' 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놀러 오는 곳, 공유 공간이라는 의미의 '공공' 동그라미 안에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으며,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누구나 이곳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땡땡마을'의 건물 외벽
거점센터는 울산교육청 내 교육협력담당관실 소속으로, 예산부터 운영까지 교육청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를 모델로 하여 유사한 시스템을 갖춘 센터들이 울산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이곳을 '거점센터'라 이름하였으며, 2023년 한 해 4만 1천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운영은 화~토요일까지 운영되며 평일은 09시부터 21시까지 운영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시간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거점센터는 전 연령층 모두가 함께하는 마을교육자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담장을 넘어 마을에서 배운다는 슬로건 아래 체험 공간을 학교 외의 장소로 확대해 초등 창의체험 프로그램과 중등 자유학기제의 일환으로 요리교실, 목공교실, 농사교실, 생태교실, 몸놀이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학교로 이동할 수 있는 차량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위한 '마을시민배움터'에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의 존재 의의를 담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OO교실', '배움의 숲', '마을살이학교', '마을동아리 활동', '공유공간 운영'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관계 속에서 그 크기가 커지고 깊이가 깊어지면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땡땡마을은 무한한 가능성과,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깊이와, 사람들로 가득 찬 곳입니다. 시골이 좋아서 농촌이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땡땡마을은 소중한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부족한 문화·예술·교육을 채워주는 공간임과 동시에 지역 주민·청소년의 사랑방, 약속 장소, 돌봄교실로 이제는 상북면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입니다.
방과 후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지 않고 땡땡마을로 모입니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같이 밥을 먹고 청소년자치활동을 수행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릴스, 영상편집 등 아이들이 원하고 배우고 싶은 활동들을 기획하고 스스로 운영해 보면서 교육자치력을 향상시킵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과정을 주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자생적인 모임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마을을 유지하고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가운데, 더 많은 아이들이 마을을 찾고 마을은 먹거리, 즐길거리, 놀거리를 발굴하며 축제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내 아이, 옆집 아이를 가리지 않고 문해력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이 글짓기 위원회를 만들어 번갈아가며 글짓기 수업을 합니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영어가 부족한 학생을 위해서는 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유학파 사장님이 저녁에 영어수업을 해줍니다. 상북 청년들이 모여서 보조금 사업을 따내 마을 청소년들과 같이 여행을 가거나 음식을 먹으며 멘토, 멘토링을 해주기도 합니다.
배움의 숲-반디교실땡땡마을은 마을의 청소년 어른들이 함께 모여 각각 성장하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곳입니다. 미래세대의 청소년들의 성장과 더불어 마을의 교육자치력 향상을 통해 마을 주민의 교육적 성장과 인구 유입, 산촌 유학이라는 교육적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고 커지면서 마을이 만들어지듯 땡땡마을로 오셔서 같이 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