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올해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5.9% 증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3.7% 증가)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로 로이터통신의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6.2% 증가)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로이터 전망치 5.3%는 상회한 수치다. 중국은 1~2월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끼어있어 통산 산업생산이 둔화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다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9.8%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각종 거시정책이 계속 효과를 발휘해 경제가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부 환경이 더 엄중해지고 국내 유효수요가 부족하며 일부 기업의 생산·경영이 어려워 경제의 지속적 회복과 개선의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1~2월 수출입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쳐 전달(10.7%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8.4%나 감소한 것으로 집게됐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전망치(1% 증가)에 크게 못미친 것은 물론 지난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兩會)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하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올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수출 대신 내수를 부양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율을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5조 6600억위안(약 1122조원)으로 확대하고, 1조 3천억위안(약 260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가 재정을 풀어 내수를 부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