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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국가유산도 '위협'…유물 등 긴급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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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가위기 경보 '심각' 발령
하회마을 8km 앞까지 화마 다가와
주요 유물들 안전지역으로 이송 진행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고운사 입구 인근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이 전소되고 있다. 연합뉴스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고운사 입구 인근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이 전소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곳곳으로 번져 가면서 국가유산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을 위기에 놓였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올린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강한 바람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국가유산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안동을 지나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뻗쳤다.

국가유산청은 "하회마을은 불길이 8㎞ 주변에 있는 상황"이라며 "마을에 소방차 10대, 소방대원 54명이 대기 중이며 가옥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한 25일 산림청 진화 차량이 봉정사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한 25일 산림청 진화 차량이 봉정사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요 유물을 옮길 예정이다. 병산서원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주요 건물 현판을 이송한 상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30여 명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을 옮기고 있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이다.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여럿이다.

이송 불가능한 건축물을 제외하고 영산회 괘불도·아미타설법도·목조관음보살좌상 등 탱화·불상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기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웅전 벽화나 일부 보물은 봉정사 유물전시관인 성보관에 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8건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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