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헌재 반경 100m 이내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사실상 조기 완료한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비상' 을 발령하고 가용인력을 100% 동원할 방침이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진행하는 헌법재판소를 보호하기 위한 경찰의 조치가 속속 완료되고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반경 150m 지점에 차량 200대를 투입해 모두 차단했다. 경찰이 말하는 진공상태가 사실상 완료된 것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주변 차단선을 150m 구간까지 확장해서 최종 설치를 완료했다"며 "차단선 구역 내에서의 집회·시위는 금지 통고됐다. 오후 2시 이후부턴 차단선 내에서의 일체 집회·시위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4일 이뤄지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일대를 전면 통제했다. 이를 위해 경찰 버스 약 160대, 차벽트럭 약 20대 등 총 200대의 차량을 동원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에 헌법재판소에는 특공대가 배치된다. 서울청 소속 특공대 수십 명이 헌법재판소에 배치되는데 경찰 관계자는 "특공대는 집회·시위와는 상관없이 주요 시설 테러 대비 차원에서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 진공화 지도. 서울경찰청 제공경찰은 다음날인 3일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과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구역 조성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도 주말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위쪽은 탄핵찬성 집회, 교보빌딩 앞은 탄핵반대 집회하는 분들이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이 인사동 등에서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섞이는 것. 인사동까지 연결해서 완충구역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고, 돌발행동을 막기위해 경찰은 이미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을지로 일대를 '특별 범죄예방 강화구역'으로 설정했다. 이곳에 총경급 8명이 지휘하는 경찰 1500명이 투입돼 불법행위를 단속한다.
경찰은 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서울에만 기동대 210개 부대, 약 1만 4000명의 경찰을 집회에 투입해 현장을 관리한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심각한 법질서 침해행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선고 후 운집된 군중 일부가 격앙된 상태에서 극렬·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찰 조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공동체의 안전 수준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