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 연합뉴스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300명을 넘었다.
4일 A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사망자 수가 3301명, 부상자는 4792명, 실종자는 22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신이 끊긴 지역과 군정 통제 밖의 반군 지역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지진이 전체 330개 행정구역 중 57곳에 영향을 미쳤으며, 피해를 입은 주민이 1700만 명, 그중 심각한 피해자는 900만 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한 없는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과 줄리 비숍 유엔 미얀마 특사가 이날 미얀마에 도착했다. 군정은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반군 통제 지역 접근은 여전히 차단 중이다.
군정은 오는 22일까지 반군과의 휴전을 선언했고, 이에 앞서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도 군사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17개국에서 구조대와 장비가 파견됐고, 1500명이 넘는 국제 구조 인력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유엔은 "의료시설 파괴와 환자 급증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트라우마 치료, 외상 처치, 질병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8일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해 수도 네피도 등 여러 지역의 건물, 도로, 교량 등을 대거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