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검찰이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판매한 증권사들이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중이다.
앞서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 유진주자증권, 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면서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묵인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상환 책임을 투자자에게 떠념겼다며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도 고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증권사들은 홈플러스와 MBK가 내놓은 자구안을 기다리자는 분위기였지만,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김병주 MBK회장 등이 불출석하고 정확한 변제 규모와 시기도 밝히지 않아 법적 대응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와 ABSTB,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는 4019억원이고, 이 중 개인 투자자 구매액은 177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