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헌재는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탄핵소추를 인용했다. 류영주 기자헌법재판소(헌재) 재판관 8인 전원이 이견 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그간 탄핵을 촉구해온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주권자의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재판관 8인은 만장일치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했다"며 "12월 3일 윤석열 내란사태 이후 123일 동안 끈질기게 싸워 온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123일간의 투쟁은 극우 파시즘 내란 세력과의 대결이었다"며 "이들을 청산하지 않고는 우리가 꿈꾸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는 윤석열 파면에서 멈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12.3 내란으로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윤석열의 파면은 필연이자 독재의 망령을 거부하는 주권자 시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주권자 시민의 승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당연히 헌재 결정을 겸허히 승복하고 헌법과 법률 위반에 따르는 사법적 책임 역시 무겁게 져야 한다"며 "윤석열과 내란 일당에 대한 철저한 단죄와 청산이 주권자의 분명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헌재는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탄핵소추를 인용했다. 류영주 기자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망가뜨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했던 자에게 내려진 당연한 결과"라며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고 계엄령을 발동한 것은 명백한 헌법 유린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윤석열의 파면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그리고 10.29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역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은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며 "이제 정말 내란을 청산하고, 내란에 가담한 이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다시는 어떤 권력자도 감히 시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 생각을 못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탄핵소추를 인용 했다.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