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중 간 관세 전쟁 '기싸움'과 관련해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매우 존중한다"며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중국이 '맞불 관세'로 대응하자, 전날 중국을 제외한 각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게는 상호관세율을 더 높여 1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공개했다.
이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펜타닐 유통 문제로 중국에 부과한 20%의 관세를 추가하면 중국에 총 14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후 미국과 '치킨게임'을 벌이며 미국에 대한 84%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추가 관세를 매겼지만, 중국은 더 이상의 관세율 인상은 없이 '미국 영화 제한' 카드를 꺼내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 등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관세 부과에 따른 과도기적 비용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전날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미중 관세 전쟁 격화 조짐에 또다시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연장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유럽연합(EU)에 대해 "그들은 매우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각 국과의 무역, 안보 문제 등을 한꺼번에 묶어서 협상하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상호방위조약이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