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시의 한 찻집에서 진주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서 일종의 친위 쿠데타를 한 것"이라며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집안(국민의힘)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그게 무슨 정당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그 당을 지배하는 특정인을 위해 법적으로 정당하게 뽑은 대선 후보를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뒤집었다"며 "내란당의 후보를 옹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알려진 김 이사장과 현 정국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이사장에게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말씀이 참 맞다"고 말했고, 김 전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꽃, 다수결이 제일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이사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인연도 거론했다. 이 후보와 문 전 권한대행은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후보는 김 전 이사장에게 "(문 전 권한대행이) 헌재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고 부산에 있을 땐 한번 봤다.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남 창녕군 유세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 대표 같은 훌륭한 분이 함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시장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가 이렇게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이 걱정된다는 점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며 "좌우를 가리지 말고 통합해서 국가만을 위해 국정을 하면 성과도 나고 지지율도 높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