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성장과 통합은 인공지능(AI) 등 주요 정책과 경제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이 후보의 정책 자문단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성장과 통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현장엔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와 분과위원장들을 비롯해 민주당의 이언주·전현희·김민석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윤후덕 이재명 경선캠프 정책본부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지낸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의 정책자문단으로 참여했고,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인 허민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 후보를 지지한 정책 자문그룹 '세상을 바꾸는 정책(세바정)'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AI 산업, AI 정부, 국제기구 유치까지 명실상부한 AI 시대의 선도국이 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해 보겠다"며 "특히 제조업이 핵심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만들어 AI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대전환에는 전력 수요가 중대한 문제"라며 "안정적이고 좋은 품질의 전력 공급을 위해 적극적인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으로서 성장과 통합 출범을 지원해온 이언주 최고위원은 축사에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해야만 민주주의를 잘 지키고, 파이가 커져 (사회를) 잘 통합할 수 있다"며 "유종일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좌우를 통섭할 수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분"이라고 말했다.
총 34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성장과 통합엔 각계 전문가 5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지난 대선 캠프에서 경제2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분과 위원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성장전략 분과는 박기영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재정·조세분과는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금융분과는 김광수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각각 맡는다.
외교·국방 분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 유엔 대사를 지낸 조현 전 외교부 차관,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강건작 전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담당한다.
AI 분과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분과는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보건의료분과는 홍승권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이, 복지정책분과는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각 맡는다.
성장과 통합은 이 후보를 위한 정책 지원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정책 자문을 하는 것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 검토와 숙성을 위해 토론회, 세미나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