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5월 8일(목)
[다음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CBS 매거진 1부 시작합니다. 21대 대선에서 보수 진영이 이른바 비명계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 또 한덕수 예비후보가 평행선을 걸으면서 결집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개헌을 위해 보수 진영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지금 행보가 무엇을 시사하는 건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오늘 방송은 유튜브 광주 CBS 채널을 통해서 보이는 라디오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많은 시청 부탁드리고요. 이낙연 고문 인사 나눕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총리님 안녕하십니까?
◆이낙연>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반갑습니다. 요즘 총리님 찾는 곳이 많습니다. 워낙 정치 경륜이 오래되셔서 원래부터 그랬지만, 특히 보수 진영에서 러브콜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오늘 오전에도 김문수 후보가 총리님과 반명 빅텐트를 제안하기도 했고, 엊그제는 한덕수 예비 후보와 오찬도 하셨는데요. 이 만남을 계속해서 좀 고사를 하시다가 세 번째로 만나셔서는 바로 개헌 연대를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두 분이 어떤 점에서 그런 공감을 이루셔서 전격적으로 연대 합의를 이뤘던 건가요?
◆이낙연> 대단히 원론적인 것 두 가지를 얘기했습니다. 첫째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다, 특히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이건 상당히 심각하다는 얘기가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개헌을 해야 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협력을 하는 게 좋겠다 딱 두 가지였고요. 선거 얘기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한덕수 후보는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내란의 책임자라는 비판을 많이 듣고 있고 또 민주당 김경수 총괄 선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이게 개헌 연대가 아닌 내란 연대다 이런 비판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한덕수 후보와 개헌 연대를 이뤄야겠다고 결심하신 그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낙연> 우선은 민주당은 개헌을 않겠다는 것이고 그분은 개헌을 하겠다고 하고요. 저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개헌이 가능해질 것 아니에요. 그건 당연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내란 연대라고 그러는데 그러면 그쪽은 범죄 연대인가요? 그렇게 막말하면 안 되죠. 지금 선거라는 것은 아주 극단적인 정치 싸움이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죠. 민주당이 한덕수 씨를 내란 공범이라고 해서 탄핵 소추를 했었죠. 헌법재판소는 그 소추를 기각했어요. 8명 재판관 중에 7명이 기각하고 1명만 파면을 했거든요. 윤석열 씨를 파면한 같은 헌법재판소가 그렇게 했거든요.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덕수 씨는 김대중 정부 때 경제수석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했던 사람이니까요. 이번에 총리를 해서 시비는 있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헌재의 판정이 나왔다, 이것은 하나의 사실입니다.
◇진행자> 근데 민주당도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고 대선 후에 개헌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겠다는 이런 입장 아닌가요?
◆이낙연> 아니죠. 지금 당장 준비해야 될 게 있는데 그걸 걷어찼지 않습니까? 국회의장이 개헌하겠다고 그러니까 3일 만에 국회의장을 굴복시켰지 않습니까?
◇진행자> 그래서 이제 민주당은 지금 개헌에 뜻이 없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네요.
◆이낙연> 지금까지는 거부해 왔죠.
◇진행자> 네. 그럼 국민의힘 이야기를 다시 해보면. 총리님과는 모두 화합과 연대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김문수, 한덕수 후보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접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회동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제는 1시간 넘게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그러니까 대선 후보 등록 전에 민주당 독주를 막을 개헌 연대가 이루어질 가능성 어떻게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낙연> 그쪽에 관심이 없습니다. 국힘 주도의 그 무엇이든 가담할 생각이 없다는 건 처음부터 얘기를 했었고요. 그다음에 아까 그 김문수 씨 얘기를 하는데 제가 많이 실망했어요. 방송에서는 제가 처음 공개하는 얘기인데요. 어제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 보니까 "김문수입니다." 그래요. 생전 처음 통화했어요. 그런데 이제 뭐 "개헌도 함께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쪽하고 할 일이 없을 겁니다." 이랬어요. 그다음에 "그러나 한번 만납시다." 그래서 "산 사람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이번에는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랬는데 그다음 날인 오늘 무슨 뭐 어쩌고저쩌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믿음이 없는 사람하고는 같이 할 생각이 없습니다.
◇진행자> "김문수입니다." 하니까 그 예전 통화도 생각나는데. 그러면 혹시 이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가 성사가 된다고 해도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까 만약에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연대할 생각은 없다고 봐도 될까요?
◆이낙연> 그것뿐만 아니고요. 한덕수 씨로 단일화되더라도 국힘에 들어간다면 전혀 함께할 생각이 없어.
◇진행자> 아 그렇군요.
◆이낙연> 처음부터 제가 그건 분명히 했습니다. 연대 안 해도 됩니다. 연대 안 해도 되고 제 아들은 고대 나왔습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새미래민주당 제공◇진행자> 역시 말씀의 달인이십니다. 근데 사실 후보님은 생각이 없더라도 이렇게 여러 후보들이 총리님께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총리님께서 아직 후보 등록을 마치지 않아서 그럴 것 같기도 한데. 확실히 이번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정하신 거죠?
◆이낙연> 실무 준비는 다 갖춰놨고요. 마지막 막판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그나마 국가에 도움이 될까. 오늘내일 이렇게 최종적인 고민을 하겠습니다.
◇진행자> 그 고민 잠시 후에 조금 더 들어보고요. 그런데 이제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공약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총리님의 정치 행정 기반이 호남에 있다 보니까 호남권 민심 얻는 게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 대선 후보로서, 또 광주에서 진행한 CBS 매거진이니까 호남을 위해서 어떤 공약에 힘을 주고 계신지요?
◆이낙연> 제가 전남지사를 할 때 제일 큰 공약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었고 그것을 위해서 일자리 확보를 제가 좀 노력했어요. 2014년에 그때가 이명박 정부였던가 박근혜 정부였던가 하여튼 우리 정부가 아니었음에도 전남지사였던 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았어요. 그런 경험을 살려서 광주·전남을 청년이 돌아오는 일자리가 많은 그런 곳으로 제가 바꿀 자신이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좀 한번 예를 들어본다면요?
◆이낙연> 제일 큰 것은 지금 혁신도시 특히 에너지밸리를 활성화시키는 것 그리고 지금 한전은 재생에너지를 손을 못 대게 돼 있는데 신재생 에너지도 한전이 총괄할 수 있게끔 하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전남지사를 할 때 에너지 밸리에 5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 제가 떠날 때쯤 520개인가 이렇게 됐어요. 그래서 그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당시 전남지사 시절에 항상 평가 조사를 보면 1위를 놓치지 않으셨어요. 그만큼 지지율이 대단했습니다. 20대 대선에서 총리님이 후보로 나오셨을 때도 이제 호남권 지지율 1위를 하실 정도로 지역 민심을 얻으셨는데.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도 지금 여론조사도 그렇고 많이 좀 아쉬운 수치들 보이고 특히 지금 호남 민심이 싸늘하다시피 합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지지율 회복을 위한 계획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낙연> 제가 부덕한 탓이겠지요. 더 호남인들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보면 민주당의 잘못도 지적하는 것은 몹시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내 편이더라도 잘못은 잘못인 겁니다. 그것이 전부 내 편은 무조건 옳다고 그러는 것이 국가에 별로 도움이 안 돼요. 당에도 도움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요즘에 그냥 무슨 유죄 판결을 냈다고 그냥 대법원장을 부른다, 특검을 한다, 탄핵을 한다, 뭐 그냥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이것이 법치주의에 좋은 일은 아니거든요.
◇진행자> 그러면 지금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이낙연>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데요. 정권 교체는 좋지만 그 방법이 법치주의를 깨는 건 옳지가 않습니다. 사실은 윤석열 씨가 바보 같은 자폭을 하는 바람에 민주당은 정권 교체의 기회를 잡았는데요. 법치주의를 지키면서도 정권 교체할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그걸 차버리고 법치주의를 파괴하면서 지금 가고 있잖아요. 이건 두고두고 굉장히 깊은 상처를 대한민국에 남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이제 불구하고 여론은 이재명 후보에게 좀 기우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걸 봤을 때는 판결들이 잘못됐다라고 국민도 보고 있는 거 아닐까요?
◆이낙연> 이제 전체 여론조사는 처음에는 잘 된 것이다가 많았다가 요즘 좀 변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처음에 대법원이 언제 판결하겠다, 그러니까 우리 호남 출신 어떤 선배 의원은 정통한 소식통한테 들었는데 무죄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그러니까 다들 조용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유죄가 무죄가 나오면 괜찮고 유죄면 이런 것은 공정하지는 않죠. 입맛대로 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아무리 우리 편이지만 그런 것은 조금 어른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우리 편이라고 표현하시는데 민주당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낙연> 쭉 그래왔잖아요. 그리고 호남인들이 입장에서 내 자식이어도 잘못은 잘못이다.
◇진행자> 근데 이제 총리님을 바라보는 호남 민심이 아까 싸늘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낙연> 괜찮습니다. 제 탓이니까.
◇진행자> 근데 출마를 고민하신다고 했는데 결정을 아직 못 했다고 하셨잖아요. 좀 전에.
◆이낙연> 네. 실무 준비는 갖춰놨는데 최종적으로 아주 일생을 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생을 건 고민이라면 할 수도 있고 안 하실 수도 있는 거네요?
◆이낙연>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진행자> 만약에 혹시 출마를 고사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일까요?
◆이낙연> 지금 정치가 미쳤다고 생각을 해요. 미쳐 돌아간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시국에 내가 할 일이 과연 무엇일까, 이게 마지막 고민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이제 이재명 후보의 호남 공약을 좀 더 얘기해 볼 텐데. 이재명 후보가 호남 맞춤 공약으로 AI 그리고 의대 신설, 재생에너지 관련, 총리님께서 지사 시절에 했던 그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낙연> 네. 그 세 가지 모두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고요. 특히 광주를 AI 도시로 한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때 했는데. 광주과기원에서 그 안을 가지고 왔는데 많이 부실해 가지고 제가 총리 때 노형욱 국무조정실장한테 지시를 해서 광주과기원을 도와서 잘되도록 문서를 잘 만들어라 그래가지고 그게 합격됐었어요. 그런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길 바랍니다마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 말씀 드립니다.
◇진행자>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낙연> 광주·전남이 쭉 해왔던 거죠.
◇진행자> 네. 그럼 이런 공약들도 이제 지사 시절에 좀 해보고자 했고 호남권 발전을 위한 좋은 공약이기 때문에 혹시 이재명 빅텐트를 치고 우리 총리님을 모신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이낙연>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우선 개헌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요. 법치주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도 법과대학을 나온 사람으로서 이건 위험하다고 배웠습니다.
◇진행자>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여쭙겠습니다. 이번 21대 대선 어떤 시대정신을 갖고 또 국민께 어떤 비전을 보이는 선거가 돼야 한다, 총리님이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낙연> 짧게 하겠습니다. 지금이 우리나라가 꽤 괜찮은 나라, 특히 민주주의 수준에서 아시아 최고까지 올라갔는데 지금 그게 막 무너졌지 않습니까? 그렇게 계엄도 있었고 또 독재가 진행되는 나라다, 이런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이걸 빨리 정상 국가로 돌려놓을 것이냐 아니면 괴물 국가로 추락할 것이냐, 괴물 국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법치주의 붕괴 현상을 보면서 굉장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법원이 마음에 드는 판결을 할 때는 잘한다고 그러다가 유죄만 나오면 그냥 죽일 놈들 되고요. 특히 요즘에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정지시킨다는 법에 무죄 판결이나 면소 판결을 하는 것이라면 해도 좋다, 또 이렇게 붙어 있거든요. 그것이 공정한 일일까요? 무죄 판결은 하고 유죄 판결은 퇴임 후에 해라 뭐 그 얘기인데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을까요? 법을 너무 함부로 주물러가지고 지금 법치주의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거든요. 이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범죄 혐의가 없는 다른 후보 내놓으면 내가 협력하겠다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이 길을 가니까 저로서는 돕는 데 한계가 있죠.
◇진행자> 예.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말씀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이낙연> 그렇습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