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주요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맞붙었을 때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가장 좁혀졌지만,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크지 않아 경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한덕수 대행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그 외 후보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에서 47.0%를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한 대행(27.7%)과 이준석 후보(5.2%)의 지지율 합은 32.9%로, 이 후보보와의 격차는 14.1%p였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 중 한 대행이 가장 선전한 결과였지만, 이 후보의 우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연합뉴스이 후보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47.2% vs 19.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7.1% vs 13.2%), 홍준표 전 대구시장(46.4% vs 21.7%),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7.1% vs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범보수 진영 지지율을 합친 수치와 비교해도 이 전 대표는 △김문수+이준석(47.2% vs 23.7%) △한동훈+이준석(47.1% vs 17.4%) △홍준표+이준석(46.4% vs 26.0%) △안철수+이준석(47.1% vs 10.9%)을 모두 웃돌았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구도는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 후보 선호도는 김문수 전 장관(16.0%), 한동훈 전 대표(16.0%), 홍준표 전 시장(15.6%), 안철수 의원(1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명 모두 오차범위 내(±3.1%p)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사실상 크지 않았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기준으로 하면 홍준표 전 시장이 26.3%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 전 장관(25.7%), 한동훈 전 대표(20.2%), 안철수 의원(8.9%)이 뒤를 이었다. 이는 최종 경선 결과가 국민 여론조사뿐 아니라 '당심'에 의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불구속 기소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물었다. '부당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49.7%, '정당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40.6%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당한 결정' 응답이 78.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당한 결정' 응답이 86.4%로 나타나 정당별로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전국적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RDD)가 아닌, 통신사 제공 가상(안심)번호를 활용했다. 응답률은 7.0%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은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