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후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지난 5일 열린 광주FC-김천 상무전.
광주 이정효 감독은 전반 종료 후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어 공격수 오후성을 붙잡고 질책한 뒤 양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광주 선수들이 이정효 감독을 말릴 정도였다. 단순한 질책으로 보기에는 과한 행동이었다.
피해자 입장이 된 오후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후성은 7일 SNS를 통해 "이정효 감독님과 저의 일로 너무 많은 논란과 비난이 이어지는 것 같아 용기를 내 제 생각과 현재 상황을 알려드리려 글을 쓴다"면서 "불화설이나 이에 따른 보복 유무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많은 내화를 나눴다. 웃으며 대화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끝난 직후 서로 사과를 하면서 '지금 우리가 사과는 했지만, 감정적으로 상해있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각자 오늘의 상황과 잘못을 인지했을 때 다시 대화하자'는 말을 했다. 이후 한 직장의 제일 높은 상관인 감독님이 먼저 잘못을 말하고 뉘우치며 고치겠다면서 진중 어린 사과를 하셨다. 저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감독님도 용서를 받아줬다. 오히려 웃으며 팀의 목표, 보완할 점,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화가 잘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정효 감독은 폭행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린이날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후성 역시 "감독님과 제가 이렇게 마무리됐다고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이날에 열린 경기였고,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경기였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어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한 명의 프로 선수로서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성은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후성은 "감독님의 이런 성향, 이런 자극적인 모습들로 선수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닌가, 너무 과한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해주신다. 저희도 어른이고 프로 선수인데 괜히 리더를 잘 따르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잘 따르는 리더는 다 이유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선수들과 함께 노력한다"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