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경호원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구미=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를 우려해 대통령경호처에서 경호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경호처 차장을 지냈던 최윤호 전 차장은 13일 오후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방안보현안점검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선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의 가능성이 높다"며 경호처 경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좌우가 극렬하게 대립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은 서부지법 난입 폭동 사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고, 극우 연령대가 장노년층에서 청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테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선거 유세 자체가 신변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유세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하기 위해 경호가 어려운 개활지에서 이뤄지며 드론에 의한 공격이 가능해 경호 상황이 상당히 나쁘다"며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해야 하니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다수와 가까이서 근접 접촉을 하고, 장시간 유세 때는 목표(이 후보)가 고정된 상태에서 유세를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역 유세가 열린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경호·경비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최 전 차장은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과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전문성이 월등한 경호처를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근거로는 대통령경호법 4조의 '경호 대상'에 '그 밖에 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이 들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호처는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투입할 수 있고, 경찰에 없는 고성능 탐지장비와 대드론 차량, 관측 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도 경호 위협, 테러 위협이 가중되기 때문에 보다 심층적으로, 밀도 있게 경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 자원 가운데 하나인 전문경호기관을 투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스마트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주 의원도 "현재 국내의 가장 큰 안보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이라며 "이 후보 (수행 및 경호)팀에도 평가된 내용을 알려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의 모습. 류영주 기자앞서 선대위 조승래 공보단장은 경호 문제와 관련해 "경호 관련 문제는 대통령경호처가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며 "경호처에 협조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호처는 정부나 국회의 공식 요청 시 관련 법률에 의거, 후보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한 '국가 요인'으로서 경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각종 테러 위협으로부터 후보자의 절대 안전 확보를 위해 항시 긴급 대응할 수 있는 경호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