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현 가능한 약속"…부산서 해수부·해운회사 이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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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유세

산업은행 부산 이전 "쉬운 일 아니다"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하고 이행해서 검증받는 것"
"해수부만큼은 부산 옮기겠다…HMM도 이전 노력"
"목표는 압도적 승리 아니라 반드시 승리"
'낙태 관련 입법' 질문에는 "사회적 합의 어려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부산 집중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부산 집중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14일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겠다"면서, 해양수산부와 민간 해운 회사들의 부산 이전 추진을 내세워 부산을 해양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부산 서면을 찾은 이 후보는 "세상 일이라는 것이 한 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것이 아니다"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서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원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대신 북극항로 발전과 해양수산부 이전, HMM 등 민간 해운회사 이전 추진을 내세웠다. 이는 그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국가 기관은 서로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으면 안 되지만, 업무의 거의 대부분이 해양수산인 해수부만큼은 부산에 옮기겠다"는 것이 이 후보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운 회사가 HMM인데, 부산으로 옮겨 오겠다. 민간 회사여서 쉽지는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으니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정치인의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특히 강조했다. 과거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공약을 지키지 못한 사례를 꺼내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어서 판단을 잘못하거나, 상황을 잘못 알고 있거나, 법률에 제한이 있거나 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악의는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불가능하거나 도달하기 어려운 약속은 하지 않고, 웬만하면 숫자를 특정해서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속여, 돈을 뺏는 것을 넘어서서 국민의 주권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선 표로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참배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참배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6.25 전쟁 유엔군 전사자들이 묻힌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자유와 평화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4년 전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이 곳을 찾아 참배를 한 바 있다.
 
뒤이어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란 게 저희 예상"이라며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한 분이 세 표씩 확보해 달라. 세 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빠짐 없이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6년째 입법 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법률이란 사회적 합의인 것인데, 그게 쉽게 결정될 수 있는 것이면 헌법재판소 결정 즉시 입법이 이뤄졌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입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뜻"이라며 "신중하게 국민들의 뜻을 살펴보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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