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16일(현지시간) 협상 장소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동 두 번째 순방국인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서)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나는 금요일(16일)에 갈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압박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방안에도 열려 있다"며 "이곳에서 곧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할 일이 많고 우리는 이에 전념하고 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조급하다. 이 협상이 실제로 진전을 이루길 바라고 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15일 예정된 협상을 위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협상은 당초 이스탄불 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작 시점을 두고 양측 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크렘린궁이 협상 전날,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한 협상단을 파견하면서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는 그림은 끝내 무산됐다.
그러나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참석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세 나라 정상의 깜짝 회동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