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위임으로 북한을 방문중인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통일부가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취임 당일에 쇼이구 서기가 방북한 것을 감안하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문제 등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쇼이구 서기가 70일 만에 다시 평양을 방문했는데, 지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협상을 진행 중이라 상호간에 공유할 정보가 더 많아진 것이 아닌가한다"며 "쇼이구 서기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지 않나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쇼이구 서기 접견 소식을 전하며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공동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문제들, 각이한 분야들에서의 호상 협조사항들이 심도 있게 토의되고 우크라이나사태를 둘러싼 정세발전과 국제 및 지역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었으며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조로국가 간 조약의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짧게 보도한 것에 대해 "북한은 오늘 과거 대통령 당선 보도와 거의 유사한 내용으로 보도를 했다"며 "앞으로 대남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는 앞으로 공약 중심으로 정부 내에서 심도 있는 검토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