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의원(3선·경북 김천)이 "계파를 벗어나야 우리 당에 미래가 있다"며 12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리는 국민이 믿고 맡겨준 정권을 잃었고, 황망한 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동을 지나 대선 패배를 마주했다"며 "국민은 국민의힘에 분명한 변화와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도 사퇴로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송 의원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등을 지낸 경제·재정 전문가로, 당내에선 TK 출신이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의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 의원은 △'국민 경청 의원총회' 연속 개최 △정부 감시·대응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 설치 △정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 중인 쇄신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제안에 대해선 "지난 6개월여 간의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원 동지, 국민들이 한 노력은 어떻게 되는 건지. 그 부분을 한번 더 고려해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내놨다. 그러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게 잘못됐고 고구려가 했어야 한다고 거꾸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지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후보를 너무 늦게 냈고, 그 과정이 국민 눈에 바람직하지 않게 보였던 게 패배 요인 중 하나"고 지적했다. 반면 당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에 대해서는 "다른 의도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잘 보호하고 놔둬야지, 그걸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선 "대선 직후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게 마땅한 수순"이라며 "(김 위원장의 쇄신안)내용은 좋았지만, 절차와 순서가 어긋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자신을 친윤계로로 분류하는 시각에 대해선 "저는 친윤도 아니고 친한도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 때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경선을 했다. 친윤이었으면 그런 상황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