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해 청지천이 범람한 모습. 서산시 제공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남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서산에서는 차량 5대가 침수돼 2명이 숨졌고 당진에서도 침수된 주택에서 1명이 숨졌다.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의 도로에서는 물이 차오르며 차량 5대가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 지붕 위에 있던 3명을 구조한 데 이어 물에 잠긴 또 다른 차량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정밀 수색 중 인근 물속에서는 숨진 80대 남성이 추가로 발견됐다. 당국은 이 남성이 차량에서 나오다 폭우에 휩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서산시에는 이날 새벽 1시간 만에 114.9㎜의 비가 쏟아졌다. 7월 강수량으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년치 비의 35%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가 채 안 돼 서산에 집중된 상태다.
2년 연속 물에 잠긴 당진 어시장. 연합뉴스
전날부터 17일 오후 3시까지 충청권에 내린 비는 서산 519㎜, 홍성 414㎜, 세종 전의면 382.5㎜, 당진 신평면 377.5㎜, 천안 358.9㎜, 아산 352.5㎜, 대전 199.4㎜에 달한다.
당진에서도 침수된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당진전통시장과 어시장 등이 물에 잠겼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이어진 수해로 시장 상인들은 더욱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공주에서는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들이 토사에 매몰돼 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청양에서도 산사태로 2명이 매몰됐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토사가 쓸려내려온 공주시 정안면 일대.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00여 곳은 휴교에 들어가거나 등하교 시간이 조정됐다.
현재까지 충남에서만 1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10개 하천에는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충남 곳곳에서 주택, 상가 피해 등이 신고되고 있지만 동시간대 신고가 집중되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전과 세종에서도 곳곳이 침수되거나 통제되면서 발이 묶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