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소방청의 비상통신망이 '경조사 알림'에 사용돼 논란이 됐습니다.
전남지역 소방 간부들이 '비상통신망'을 통해 자녀들의 결혼 소식 등 개인 경조사를 긴급 메시지 형태로 직원들에게 전달한 건데요. 비판이 커지자 해당 소방서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지난 9일 순천소방서의 한 직원이 비상통신망을 통해 고위 간부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약 4500명의 전 직원들에게 발송했습니다.
메시지에는 간부 자녀의 결혼식 일시, 장소, 축의금 계좌번호 등이 포함됐습니다. 1시간 뒤 나주소방서 소속 한 간부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녀의 결혼식 일정을 발송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소방대응 단계 발령 등 비상소집을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 구축됐는데요. 하루에 2명의 간부가 '긴급 메시지' 형태로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알리는데 이용된 겁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소방서 내부 게시판에는 '비상 시스템이 일반 알림으로 전락했다', '하위직도 경조사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순천소방서는 "사적인 메시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적 시스템 운영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조사를 알리는데는 최적의 시스템이긴 한데, 공적 채널을 이렇게 이용하면 정작 긴급메시지를 보내도 경조사 알림으로 여기고 안보게 되지 않을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경기도의 한 수영장에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부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경기도의 수영장에 붙은 이용 수칙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안내문에는 '수영장은 때를 미는 장소가 아닙니다', '비누 샤워로 깨끗이 샤워 후 사용', '수영 모자를 착용', '사용 후 수영장 탁도가 당신의 소득 수준을 나타냅니다. (연구 논문) 저소득일수록 몸이 청결하지 못하다'라는 내용이 적혔습니다.
작성자는 "경기도에 있는 모 사설 수영장이라고 하는데 충격적이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가난을 혐오하다니. 사회 구석구석 이렇게 가난 혐오와 계급 배제가 스며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영장에서 수질 관리를 위해 때를 밀지 말아달라거나, 몸을 씻은 뒤 수영장에 들어가고, 수영모를 쓸 것으로 안내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불결하다는 연구논문까지 들고 나온 이유가 궁금한데요.
온라인상에서는 '수영장이 더러운 거랑 내 소득이랑 무슨 상관이냐'라는 등 차별과 혐오 표현을 안내문에 적은 점은 무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표현이 너무 나갔습니다. 화장실 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문구죠. '아름다은 사람은 머문 곳도 아름답습니다'. 소득수준 운운하지 말고 '맑은 수영장 물은 맑은 시민의식에서 나온다'라는 표현 정도면 어땠을까요?
진에어 제공[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현직 기장으로 추청되는 이가 여름 휴가철에 진에어를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항공기 기장이라 밝힌 글쓴이는 비행기 조종사 수가 부족해서 진에어를 예약할 경우 갑자기 비행 일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에어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이 240명, 부기장이 240명 필요한데 부기장은 185명밖에 되지 않는다는게 글쓴이의 주장인데요.
글쓴이는 동남아에서 밤을 새우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본 비행을 가는 실정이라며 무리한 일정으로 모두가 피로감에 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실한 식사 등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는데요. 그는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기내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다"며 곰팡이가 핀 것으로 보이는 빵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승무원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목을 매고 있는데 이는 안전 운항에 있어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또 "진에어를 이용 예정이신 분들은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 아픈 직원이 조종하는 비행은 피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진에어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는데요. 조종사수는 국토교통부 권고사항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백명의 승객의 안전을 피로에 찌든 조종사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인데, 글쓴이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꼼꼼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