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인터뷰] 우원식 "치사한 尹, 명태균과는 통화, 내 전화는 거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尹, 계엄 오래 준비한 듯…빨리 막아야 했다
계엄 해제, '절차상 흠결 없으려' 차분하게
계엄을 막아냈지만, 현재 대통령제 빈틈 존재
대선 전 李와 개헌 논의…李, 개헌 의지 강해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형 정치' 국회의장 추구
대선 출마? 현재 역할에 최선…하늘에 맡긴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원식(국회의장)
 
오늘 첫 인터뷰는 우원식 국회의장입니다. 지난해 초유의 불법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출입구가 봉쇄되자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해서 망설임 없이 월담을 하던 모습, 그 장면 아직도 생생한데요. 지금은 새 정부가 들어섰고 많은 모습이 달라졌습니다만 불과 7개월 전에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생각하면 아찔하죠. 우원식 국회의장 오늘 첫 인터뷰로 만나봅니다. 의장님 어서 오십시오.
 
◆ 우원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저는 TV 뉴스에 자료 화면으로 워낙 많이 봬서 방송에 자주 출연하셨었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오늘이 계엄 후에 첫 방송 출연…
 
◆ 우원식> 계엄 이후에 처음 나왔죠.
 
◇ 김현정> 하실 말씀 많으시죠?
 
◆ 우원식> (웃음) 예.
 
◇ 김현정>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반년이나.
 
◆ 우원식> 반년 더 지났죠.
 
◇ 김현정> 더 지났죠. 지난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직접 만나 뵈면 꼭 좀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었어요, 의장님. 사진 좀 보여주세요. 이 장면, 달빛 아래 국회 담을 넘는 우원식 의장.
 
◆ 우원식> (웃음) 저거 달빛은 아니고요. 바깥의 가로등입니다.
 
◇ 김현정> 가로등, 전 여태 달인 줄 알았는데. (웃음) 마치 달빛처럼 보이는 그 가로등 빛 아래 담을 넘으시는데 트렌치코트를 입으셨어요. 근데 저것도 언뜻 보면 한복 두루마기처럼 보여서.
 
◆ 우원식> 제가 한 30년 입은 바바리코트인데요. 사실은 이제 굉장히 낡은 바바리코트입니다. 그날 이제 갑자기 공관에서 자다가 비상계엄 얘기를 듣고 지체 없이 나와야 되니까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한 30년쯤 입은 바바리코트입니다.
 
◇ 김현정> 30년 돼서 그런지 두루마기 한복처럼 멋있게 보여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영화 같은 저 장면이 나온 겁니다. 저 때는 저 담 넘으면서 무슨 생각하셨나 저는 궁금해요.
 
◆ 우원식> 비상계엄이 10시 반쯤 나왔잖아요. 제일 큰 걱정은 내가 국회를 가야 되는데 국회가 계엄 승인권은 없지만 해제권은 있단 말이에요, 계엄법에. 그래서 계엄 얘기 듣는 순간 이거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했겠는데… 그 생각 하나.
 
◇ 김현정> 그 생각이 드셨고.
 
◆ 우원식> 두 번째는 그렇기 때문에 정말 빨리 계엄을 해제하지 않으면 큰 사고 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체 없이 나오려고 했죠. 그런데 혹시 계엄군이 와 있으면 국회의장을 먼저 잡으면 계엄 해제할 방법이 없으니까.
 
◇ 김현정> 의사봉을 두드릴 수 없죠.
 
◆ 우원식> 그래서 국회의장을 잡으러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국회의장 공관에 뒷담으로 넘어갈까 그렇게 생각하고서 보니까 안 와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의장 공간에는 안 와 있어요, 아직 군대가.
 
◆ 우원식> 그래서 바로 차타고 나왔죠. 계엄군 피해서 나온 건데 국회에 도착하니까 경찰들이 막 막기 시작했어요. 화가 났습니다. 국회를 경찰들이 막다니, 국회 경비대들이 막은 건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래서 내려서 호통을 칠까 하다가 계엄군 피해서 온 사람이 경찰하고 싸우다 잡히면 그것도 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조용히 조금 더 가서 지금은 국회로 들어가서 계엄 해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담을 넘어서라도 들어가야 되겠다. 하고 가다가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안 보는 데를 하나 정해서 담을 넘어서죠. 근데 젊었을 때는 그때 비상계엄이나 이런 것 때문에 담을 넘어간 적이 많이 있는데 이번에 넘을 때는 국회의장이 돼서도 담을 넘어야 되니까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 김현정> 슬프셨어요?
 
◆ 우원식> 아주 마음이 되게 좋지 않고 그랬는데 어쨌든 담을 빨리 넘어가서 이 일을 처리해야 된다. 이런 생각으로 그 일념으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네요. 그러니까 국회의장이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경찰들한테 호통치면서 그 문 여시오. 하고 싶은데 그러면 이게 일이 그르칠 수도 있으니 가장 조용한 쪽문으로 가서 그 담을 넘으면서 그 심정이란 건 얼마나 정말 씁쓸하셨을까.
 
◆ 우원식> 그랬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 인상적인 장면은 그래서 이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의원들이 어느 정도 모였고 국민들은 모두 생중계 보고 있고 사실 모두 마음이 급했어요. 빨리 의결해서 저 의사봉을 두드리셔야 될 텐데, 왜냐하면 언제라도 군인들이 들이닥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순간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죠? 보겠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12.3 계엄 당시) : 우측으로 들어오고 있답니다. 안건이 올라와야지.. 선언이 되었으므로 제15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비상계엄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동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국회도 비상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고자 합니다. 국회의장도 마음이 급하죠. 그렇지만 절차를 틀리지는 않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절차가 잘못되면 또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말 비상한 각오로 몸을 다 바쳐서 막는 겁니다. 의사일정 제1항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합니다.]
 
◇ 김현정> 의원들도 마음이 급했어요. 빨리 하십시오, 빨리 하십시오. 하는데 저도 마음 급합니다. 그런데 절차를 안 지키면, 저 상황은 어떻게 지금 기억하고 계세요?
 
◆ 우원식> 저 얘기를 저렇게 이제 사실은 차분하게 했잖아요. 저도 속으로는 굉장히 급하죠.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고 바깥에 계엄군까지 와 있고.
 
◇ 김현정> 그거 알고 계셨어요? 그럼 문 바깥에 있는 거?
 
◆ 우원식> 그럼요. 유리창 깨고 들어오는 것도 다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유리창 깨고 들어왔을 때 원래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한테 1시간 시간을 준다. 그게 12시 반이었거든요. 12시 28분. 그러니까 1시 반에 개회하는 걸로 협의를 했는데 유리창 깨고 들어왔을 때 사정 변경이 됐다. 30분 당긴다. 1시로 한다. 그래서 1시로 변경한 거죠. 그래서 바깥의 상황은 다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뭐였냐면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이거 굉장히 오래 준비했구나.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계엄 이거.
 
◆ 우원식> 그래서 절차를 준수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 꼭 절차를 잘 지켜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굉장히 오래 준비한 거라는 건 어떻게 제가 느꼈냐면.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떻게 아셨어요?
 
◆ 우원식> 제가 국회의장이 작년 6월 5일날 됐습니다. 국회의장이 되면 대통령은 바로 국회의장한테 축하 전화를 하는 게 관례예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거든요, 서로 협력해야 되니까. 저한테 축하 전화를 안 했어요.
 
◇ 김현정> 그랬던가요?
 
◆ 우원식> 예. 그래서 굉장히 제가 기분이 안 좋았죠. 다음 날이 6월 6일인데 현충일 날이거든요. 그러니까 현충일 행사장에서 만나게 돼 있는 거예요. 악수하고 지나가는데 알은체도 안 하고 그냥 악수를 하고 지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그랬습니까?
 
◆ 우원식> 축하한다 소리도 안 하고, 알은체를 안 하고.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구나. 그리고 제가 9월이 생일인데 생일 카드가 왔는데 국회의장이잖아요, 제가. 우원식 국회의원님 생일 축하합니다. 이러고 왔어요.
 
◇ 김현정> 카드가 오긴 왔는데 의원이라고 해서 왔어요?
 
◆ 우원식> 예, 그러니까 용산이 국회에 대해서 신경을 완전히 끊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대단한 결례인데 사실.
 
◆ 우원식> 그런 중간에 제가 제헌절 때 개헌하자. 그래서 개헌과 관련해서 논의를 한번 합시다. 한번 만납시다. 한 거에 대해서 안 만났고 그거 등등 여러 가지 국회에 해야 될 현안들이 있어서 하도 국회하고 관계를 끊고 지내니까 한번 통화하려고 제가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어요.
 
◇ 김현정> 직통번호.
 
◆ 우원식> 예, 근데 공식적으로 확인해서 전화하지 않고 그냥 아는 걸로 하면 그것도 또 결례일 것 같아서 그 비서실 쪽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전화번호를 확인하는데 알려줄 수 없다.
 
◇ 김현정> 의장인데?
 
◆ 우원식> 국회의장인데. 그리고 결국 22대 개원식을 몇 차례 미뤄서 정기국회 9월 2일 가장 늦게 했습니다. 대통령이 안 오신다고 그러니까 계속 오게 하려고 그래도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회 개헌식에 안 온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게 하려고 계속 미루다가 9월에 가장 늦게 했는데 결국 개원식에 안 왔죠. 그리고 10월 예산 시정연설을 하는데 그것도 민주 정부 들어서고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꼭 오는 건데 그것도 안 왔잖아요. 그래서 제가 국회의장석에서 1년 국민의 삶을 어떻게 챙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고 국민은 대통령으로부터 들을 권리가 있다. 이 시정연설까지 안 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걸 넘어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매우 잘못됐다. 그런 얘기해서 아주 질타를 세게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가 12월 3일 비상계엄을 딱 맞이하는 순간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 김현정>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그날 전화 안 온 것부터가 다 이거였구나.
 
◆ 우원식>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벌써 6개월쯤 된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는 이유는 국회의장을 보면 저 사람은 내가 조금 이따 잡아넣을 사람. 이렇게 생각하니까 인사할 필요도 없었던 거 아닌가. 6개월 이상을 준비한 거기 때문에 절차를 조금이라도 잘못했다가는 절차를 트집 잡아서 무효시키든지 제2차 계엄을 하든지 이럴 수 있겠다. 그래서 절차를 잘 지켜서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했고 월담해서 들어와서 바로 한 40분 정도를 참모 회의를 통해서 절차를 어떻게 해야 될지를 다 점검을 했습니다.
 
◇ 김현정> 법적인 부분들 다 점검하신 거죠? 꼼꼼하게.
 
◆ 우원식> 물론 그전에도 계엄 가능성에 대해서 설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김민기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또 제가 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 중 육사 출신의 별 출신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이 혹시 모른다. 지금 국방부 장관이 매우 위험하니 준비는 해야 된다. 이런 얘기 들으면서 계엄법을 한번 본 적도 있고 그래서 다시 들어와서 절차를 꼼꼼히 따져서 보고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된다. 이거 안 되면 계엄 해제가 무효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절차를 끝까지 잘 지키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죠.
 
◇ 김현정> 그랬던 거군요. 그거 아까 전화번호 못 가르쳐준다. 저는 그게 굉장히 좀 놀라운데 그 폰으로 외부 인사들 명태균 씨하고도 통화하고 다 이랬던 거 아니에요?
 
◆ 우원식> 그랬던 거죠.
 
◇ 김현정> 국회의장한테는 가르쳐줄 수가 없다는 게…
 
◆ 우원식> 저도 알았어요. 알았는데 국회의장이 공식적으로 대통령한테 전화하는 일인데 사적으로 아는 전화가지고 할 수가 없으니까 공식적으로 확인하려고 그러는데 그거를 안 가르쳐준다. 정말 치사하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치사하네요. 그랬던 윤 전 대통령 지금 구치소에 있습니다만 특검 소환에 불응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강제 구인을 시도했는데 그거 안 나오겠다고 버티면은 교도관들이 물리적으로 끌어낼 수도 없다고 그래요.
 
◆ 우원식> 그러게요.
 
◇ 김현정> 그래서 어제는 이제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런 적은 없었어요. 전직 대통령들이 구치소에 있어서 이제 와라. 하면 조사받으러 오시라 하면 가서 묵비권을 행사할지언정 가지 않았던 적은 없어요. 왜 버티는 걸까요?
 
◆ 우원식> 그분 마음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좀 황당한 일이죠. 대통령이면 대통령답게 또 비상계엄을 주도한 분이면 주도한 대로 상황 전체에 대해서 책임도 지고 또 국민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진실을 밝힐 건 제대로 밝히고 이렇게 한 게 하는 게 당당하고 대통령 했던 분으로서 국민들한테 보여야 될 모습이잖아요.
 
◇ 김현정> 최소한의 예의.
 
◆ 우원식> 최소한. 그러니까 대통령이 국민들의 상식에 벗어나고 또 때로는 뭐라고 할까 자기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자기의 책임을 부하들한테 넘기지 않고 그런 게 지도자가 하는 일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죠.
 
◇ 김현정> 그렇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고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됩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 우원식 의장께서는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고 개헌 후에는 더더욱 강조하면서 공식 제안도 하셨어요.
 
◆ 우원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국민적인 공감대가 가장 높게 형성돼 있으니 지금 하자고 제안하셨다가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목소리 때문에 일단은 멈추신 상태 아니겠습니까?
 
◆ 우원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차후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 우원식> 차후 계획은… 우리 헌법을 가지고 지난 비상계엄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헌법이 갖고 있는 내용의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 이런 거 매우 훌륭하고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민주적인 대통령이 되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권위적인 대통령, 물리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대통령이 되면 헌법에 빈틈이 있어서 그렇게 민주주의가 훼손당하는 그런 모습을 우리가 지금까지 목도를 했죠.
 
그리고 이 개헌 헌법이 87년 개헌을 하고 38년 동안 개헌을 하지 못한 그러니까 우리가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에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인데 선진국이 되기까지 가장 큰 격변을 겪었던 최근 40년 동안의 변화를 헌법에 담아내고 있지 못한 이런 면이 있는 거잖아요. 하나는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헌법이 갖고 있는 빈틈 이걸 메워가야 되고 또 우리 사회가 발전해 가는 데 있어서 이런 엄청난 발전 또 미래 미래로 향하는 우리 사회의 길 이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개헌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했던 거고요.
 
그래서 정권이 시작하면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충분히 이야기해서 제안을 했던 건데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하는 여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도 나중에 5월 18일에 5.18 묘역에 가서 개헌 공약을 이야기하면서 우원식 의장하고 논의를 했었는데 이런 내란 종식 여론이 높아서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원식 의장이 오해도 받고.
 
◇ 김현정> 그럼 이재명 당시 후보하고 다 얘기가 돼서 공식 제안하셨던 거예요?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 우원식> 그렇죠.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그렇게 해서 '우원식 의장이 제안을 했는데 그런 사유 때문에 진행하지 못해서 우원식 의장이 오해도 받고 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 이재명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높습니다. 그냥 선거 공약으로서 원론적인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높습니까?
 
◆ 우원식>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광주에서 저와 관련된 그 얘기한 거는 개헌이 필요하고 꼭 한다. 이런 그런 반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우 의장의 임기 이제 1년 반 정도 남으셨나요? 그 임기 안에 한 번 더 제안하고 대통령과 소통해서 그 안에 개헌 작업 들어갈 수 있을까요?
 
◆ 우원식> 저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개헌 공약을 하면서 거기에 진정성이 실려 있고 그리고 의지가 강하시고 그리고 개헌의 필요성은 이제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동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데 개헌을 논의하는 데 있어서는 그때도 그랬습니다만 상황과 시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과 시기를 잘 판단해서 여야 논의도 거치고 또 대통령실과도 소통을 해가면서 제안하는 시기를 잘 정해야 되겠죠. 그거에 관해서는 저도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황과 시기가 허락돼야죠.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하겠다. 이런 말씀으로 정리하면 될까요?
 
◆ 우원식>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만나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서 이제 민생 경제 또 개혁 문제 이 두 가지가 투트랙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개혁과 관련해서는 검찰 개혁 이야기가 선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 쉽지 않죠.
 
◆ 우원식> 예.
 
◇ 김현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이게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조금은 이제 속도에 있어서는 좀 신중해야 된다는 신중론을 펴셨고 반면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결단만 하면 8월에도 본회의 통과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 당 대표 후보자들도 추석 전에 이거 뭔가 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국회의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원식> 검찰 개혁은 이제 국민적 요구라고 봅니다. 최근에 NBS 여론조사를 보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가 58%로고 필요하지 않다가 29%. 지금까지 여러 시기에 검찰 개혁을 논의하고 또 여론조사한 걸로 보면 이제 국민적인 요구로 이렇게 올라와 있다. 그러니까 지난 3년 동안 윤석열 정부 시기에 검찰의 수사를 보면서 검찰 수사의 민낯을 제대로 국민들이 본 거 아닌가. 그런 점에서 보면 검찰 개혁은 이제 이미 대세가 됐다고 보고요. 그런 점에서 여야 간에 이제 논의가 되겠죠, 법안도 나오고.
 
◇ 김현정> 여야 합의는 필수라고 보십니까?
 
◆ 우원식> 여야 간에 논의가 될 텐데 저는 가급적 합의하면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국회의장도 이게 잘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나가겠는데 또 한편으로는 국민적 요구 이런 것들을 국회가 어떻게 잘 수렴해 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으로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 나가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개특위도 좀 추진해야 된다고 보세요?
 
◆ 우원식> 사개특위를 지금 야당이 이제 얘기하고 있죠.
 
◇ 김현정> 예, 국민의힘.
 
◆ 우원식> 야당 원내대표 이야기는 방향성은 동의하는데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자.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거에 대해서도 약간 또 이견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국회의장이니까 잘 그거를 중재하고 조절을 해 나가야 될 텐데 방향성에는 동의하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하는 야당의 의견, 국민의힘의 의견. 이제 방향은 정해졌으니 속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민주당의 의견. 이런 것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잘 대화도 시키고 잘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빨리 하면 진짜 추석 전에도 가능해요. 본회의 통과?
 
◆ 우원식> 그건 이제 민주당에서 그 이야기하는 건데요. 저는 이제 국민적 여론이 어떤가, 이런 거 하고 다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내란 특별법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러니까 개헌과는 좀 별개로 내란, 계엄을 방지하기 위한 이런 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가 이제 민주당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쟁점은 내란 대통령을 배출한 당은 해체한다. 그리고 내란범에 대해서는 사면 금지하는 조항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는 게 좀 쟁점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우원식> 그러니까 이제 내란 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죠. 그래서 내란 방지를 위해서 12. 3 계엄 때 우리가 봤습니다만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그래서 제가 개헌 이야기도 하고 있는 거죠. 헌법의 빈틈을 잘 메꿔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고요. 근데 이제 그 내란 방지법에 관해서는 내란 특별법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소급이 쉽지 않으면 그런 주장도 있고요. 또 향후 사후 방지책이라고 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여야 간의 논의를 좀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수 있도록 제가 잘 조정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1분 남았나요? 이거 시간이 끝나면 안 되는데 제가 계획은 여쭤야 되거든요. 국회의장 조금 이르긴 합니다만 국회의장 다음 계획은 뭘 세우고 계세요?
 
◆ 우원식> 다음 계획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물어보셔야 돼요.
 
◇ 김현정> 여쭙겠습니다. 뭐 하고 싶으세요?
 
◆ 우원식> 저는 제가 가장 강조하는 거, 제가 을지로 위원회 하면서도 주장했던 게 현장에 답이 있다. 정치란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다. 이런 얘기를 늘 해왔고 국회의장 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데 국회의장으로서 현장형 국회의장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 김현정> 현장형 국회의장, 국회의장님 하면 사실 국회의장실에 근엄하게 앉아 계신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 우원식> 예, 그래서 오히려 이제는 바깥에서 국회 담을 넘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국회 안에서 국회 담을 넘어서 국민 속으로 가서 국민들의 아픈 현장 이런 데를 찾아다니고 정치가 이제는 정말 아픈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현장형 정치로 바뀌어야 여야 갈등도 줄어들고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현장형 국회의장. 그래서 제가 지역구에 사는 현장 민원실을 지금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시군요.
 
◆ 우원식> 그래서 그거를 모든 국회의원들 또 모든 정치가 그렇게 해서 현장형 정치로 바꿔 나가고 싶은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너무 좋은 꿈입니다. 그다음에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도 좀 하고는 계세요?
 
◆ 우원식> 대선 출마, 지금은 국회의장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 김현정> 물론입니다.
 
◆ 우원식> 그런 일들은 다 국민들의 마음, 하늘에 맡기고 저는 지금 제가 해야 될 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 우원식> 감사합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